멜론·지니 "저작권료 그대로 지급"…음콘협 "신뢰도 높아질 것"
음원 사재기 차단한다… 심야 차트 운영 11일부터 중단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가 심야시간대에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가온차트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는 "오는 11일부터 오전 1~7시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이른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정책위는 "음원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심야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시간 음원차트의 순기능인 신속한 음원 정보 제공 역할은 남길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위는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엠넷닷컴 등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와 오프라인 음반제작·유통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다.

이번 결정은 가수 닐로의 가파른 음원 차트 역주행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 10월 31일 발매된 닐로의 '지나오다'는 특별한 화제성 없이 지난 4월 멜론 600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아이돌의 음원이 강세인 새벽 시간대에 트와이스, 엑소 첸백시, 빅뱅 등 유명 그룹을 제쳤다.

이에 '유령 아이디로 스밍(스트리밍)을 돌렸다', '음원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업계에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국장은 "심야시간대 음원 사재기 시도를 원천 차단하면 음원 차트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산업의 신뢰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진짜 인기 있는 노래건, 불법적인 경로로 차트에 진입했건 한 번 차트 100위권에 들면 확대 재생산이 된다.

카페나 스포츠센터 등 차트 100위 노래를 재생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간 차트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오전 1~7시 발생한 음원 저작료도 저작권자에게 그대로 지급된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 커뮤니케이션팀 방지연 팀장은 "일간차트는 아이디 1개가 노래 한 곡을 24시간 동안 여러 번 스트리밍해도 1회로 정산된다.

실시간 차트는 1시간 아이디가 1시간 동안 스트리밍한 것을 1회로 집계한다"며 "이처럼 집계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오전 1~7시 이용량을 제외해도 일간차트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 최윤선 홍보팀장은 "이번 개정안은 실시간 차트 노출만 변화시킨 것"이라며 "오전 1~7시에 발생한 스트리밍·다운로드에 대한 저작료는 차질없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