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 정웅인 (사진=해당방송 캡처)


이별이 떠났다 정웅인이 짠내나는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 9~12회에서는 정수철 역을 맡은 정웅인의 나노단위 감정 소화가 포텐을 터트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정수철(정웅인 분)이 끝내 정효(조보아 분)로부터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 폭발하게 된 것. 이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정효의 뺨을 때리며 "아이 낳을 거면 찾아오지 마. 아빠도 너 버릴 거야"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돌아서는가 하면 "다들 도망치는데. 나도 벅찬 일인데. 정효 대체 어쩌려고"라며 숨겨둔 진심을 꺼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정효의 뺨을 때리고 본인이 더 놀라 오열하는 정웅인의 모습은 딸을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내 맘 같지 않은 자식에 대한 원망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어 부모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이렇듯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정효의 성장과 변화가 정수철의 가슴을 후벼 파는 가운데, 눈물범벅이 되어 서영희(채시라 분)에게 문을 열어 달라 애원하는 정수철부터 정효와 서영희의 대화를 숨죽여 들으며 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던 정수철까지, 응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정웅인의 행동은 매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급이 다른 눈물연기로 먹먹한 감동과 절절한 부성애를 그리고 있는 정수철 역의 정웅인은 다시 한 번 역대급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악역의 전유물이라 여겨진 카리스마를 딸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평범한 아버지에게도 느껴지게 만들었기 때문. 특히 무게감 있는 연기와 웃음 포인트를 편하게 오가며 '정수철' 캐릭터를 더욱 매력 있는 인물로 채워가는 정웅인만의 표현력은 회가 거듭될수록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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