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유빈.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유빈.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유빈이 11년 만에 처음 솔로 음반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표한다. 5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에 공개되는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은 ‘숙녀(淑女)’이다. 유빈은 원더걸스로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내려고 애썼다고 한다. 원더걸스 출신의 다른 멤버들이 솔로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할 동안 그는 신중하게 자신을 더 갈고 닦았다. 그동안 보여준 강한 이미지 대신 여성스러운 면에 초점을 맞췄다. ‘숙녀’는 1970~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도회적인 팝, 일명 시티팝 장르다. 노랫말에는 당찬 여성의 모습을 녹였다. 지난 4일 텐아시아와 만난 유빈은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것이다. 다음 음반이 궁금한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10. 솔로 음반을 발표하는 소감이 어때요?
유빈 : 고대했던 솔로 음반입니다. 가수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내고 싶을 것 같은데, 저 역시 기뻐요.(웃음)

10. 랩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까?
유빈 : 아무래도 저를 래퍼, 강한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렇다고 일부러 ‘보컬리스트로 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바꾼 건 아니에요. 좋은 곡을 찾았고, 곡 분위기에 맞춰 이번엔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죠. 아무래도 솔로이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보컬 레슨도 받고, 선생님과 수정하면서 완성했어요. 이 곡만은 누구보다 완벽하게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10. 동료 가수 중 조언을 구한 사람이 있나요?
유빈 : 아무래도 조언은 박진영 PD(프로듀서)님이 많이 해줬어요. “평소에 하는 것처럼 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동료 가수들은 “노래 좋다”고 응원을 해줘서 힘을 얻었고요.

10. 시티팝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유빈 : 지난해부터 시티팝 장르의 곡을 찾아들었어요. 어떤 장르가 나와 잘 맞을까, 고심을 많이 했어요. 힙합, 알앤비 장르도 생각했지만 그 모든 장르가 포함된 시티팝을 택했죠. 시티팝은 재즈·펑크 ·디스코·알앤비·록 등이 혼합돼 있는 장르예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했고, 대중들도 신선할 것 같았어요.

10. 콘셉트도 독특합니다.
유빈 : 1980년대를 제대로 구현하는 레트로(복고) 풍이에요. 완벽하게 그 시대를 재해석하고 싶었죠. 원더걸스를 하면서도 해왔던 콘셉트여서 익숙한 면도 있었습니다. 1980년대 활동한 선배님들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했어요. 그때 의상도 유심히 살폈고요.

10. 어떤 가수를 찾아봤나요?
유빈 : 김완선·민해경·이지연·강애리자 선배님의 활동 당시 모습을 다 봤어요. 그러면서 감탄하고 더 좋아진 것 같아요.

10. 대중들이 기대하는 ‘걸크러시’가 아닌 ‘여성미’를 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유빈 : 긴 시간 고민 끝에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처음 발표하는 솔로 음반이기 때문에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데뷔 11년 만에 처음 솔로 음반을 발표한 유빈.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뷔 11년 만에 처음 솔로 음반을 발표한 유빈.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가장 신경 쓴 부분은요?
유빈 : 신경을 안 쓴 곳이 없어요. 음악에 대한 완성도에 특히 초점을 맞췄어요. 작곡가와도 계속 상의를 하면서 장르의 특색을 구현하려고 노력했죠. 의상, 헤어스타일, 화장법 등 당시 유행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세련된 느낌보다는 과장되고 화려한 부분을 참고했죠.

10. 팀이 아니라 솔로 가수여서 책임감도 크죠?
유빈 : 멤버들과 활동하면서는 서로 의지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혼자서 완벽하게 노래와 춤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꼈어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10. 원더걸스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요?
유빈 : 우선 노래를 부른다는 거예요. 색깔로 표현하면, 원더걸스가 보여준 레트로는 빨강이에요. 정열적이고 미국 팝의 세련미도 있었죠. 이번에 제가 표현하는 레트로는 파랑에 가까워요. 청량하고 도회적이죠. 시각과 청각에서 차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10. 최근 미국 빌보드에서 1위를 한 방탄소년단이 화제가 되면서, 빌보드 입성 최초의 K팝 그룹 원더걸스도 재조명 받았습니다.(2009년 ‘노바디’로 ‘핫 100’ 76위를 했다.)
유빈 : 당시에는 우리도 정말 놀랐어요. 기억하기로는 그 소식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들었어요. 정말 기뻤고, 어떤 가수든 꿈에 그리는 빌보드니까요. 이번 방탄소년단 소식도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10. 솔로 음반이 어째서 11년이나 걸렸을까요?
유빈 : 신중을 기하다 보니까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아요.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 같고, 그 시간 동안 겪은 경험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10. 예은·선미·현아 등 원더걸스 출신의 다른 멤버들이 솔로 가수로 성공을 거둬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아요.
유빈 : 멤버들이 솔로 가수로 활동을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저도 힘을 얻고, 자극도 받아요. 같은 원더걸스의 멤버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멤버들도 저를 보고 용기를 얻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서로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앞서 멤버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저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고 기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각자 활동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아직도 팀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10. 음원차트 순위 등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유빈 : 내려놓으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데요, 솔직히 조금 기대는 하고 있어요.(웃음)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열심히 준비한 음반이기 때문에 공감하고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유빈.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유빈.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대중들이 자신에게 어떤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나요?
유빈 : 음악을 들으면서 예전과 다른 성숙해진 면을 봐주면 좋겠어요. 스무살 때와는 다르게 이번 음반에는 저의 느낌을 녹였습니다. 그런 걸 느끼고 발전된 모습도 기대해주시면 좋겠어요.

10. 유빈의 음악 인생 2막이 열렸군요.
유빈 : 당분간은 이번 음반 활동에 집중할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솔로 음반을 발표할 생각이고요. 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하게 열어놓고 활동하려고요.

10. 11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요?
유빈 : 행복한 건 무대에 설 때예요. 처음 원더걸스가 대상을 받았을 때도 정말 벅찼고요. 힘든 것보다 지난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어요.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무엇을 보여드려야 공감하고 좋아할까, 그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10. 이번 활동 계획과 각오가 궁금합니다.
유빈 : 최근 JTBC ‘한끼줍쇼’와 KBS2 ‘안녕하세요’ 등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마쳤고요. 5일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7일부터는 음악 방송 출연이 잡혀있습니다. 열심히 일할 거예요.(웃음) 이번이 첫 솔로 음반인데, 열심히 활동해서 다음 음반이 기대되는 가수로 거듭나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