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ㆍ'서산개척단' 포스터 (사진출처= NEW, 인디플러그/훈프로)

6월 말 개봉을 확정한 '허스토리'와 지난 주 개봉한 '서산개척단'이 똑 닮은 충격 인권유린 실화를 다루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최근 6월 말 개봉을 확정한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가 홍보에 박차를 가하며 우리가 몰랐던 '관부재판'에 대해 알려지고 있다.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과 김희애, 김혜숙 등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해 '아이 캔 스피크'에 이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화제가 집중된다.

또한 지난주 개봉한 '서산개척단'은 반세기간 은폐되었던 또 하나의 위안부 사건을 밝혀 화제를 끌고 있다.

'박정희 판 위안부 사건', '박정희 판 군함도 사건'이라 불리는 희대의 인권유린 사건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은 최근 개봉과 함께 자발적 청와대국민청원이 진행되는 등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961년 박정희 정권은 1,700여 명의 사람들을 전국 각지에서 납치해 서산 폐염전에 감금했다. 폭행, 굶주림, 강제노역으로 모자라 남녀 200여 쌍을 무작위로 짝지어 강제로 결혼까지 시켰다.

당시 정권은 납치되어 온 이들을 '부랑아', '윤락녀'라며 거짓 홍보성 기사로 사건을 왜곡했고, "혁명과업이 착착 진행되어 사회가 안정되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인권유린 만행을 '혁명과업'으로 둔갑시켰다.

정권 홍보에 이용된 개척단 여성 피해자들은 낙인찍혀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수치심에 피해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위안부 사건 피해 양상과 맞닿아 있다.

57년 만에 용기를 낸 여성 피해자들의 충격 증언과 퍼즐처럼 꼭 맞아 떨어지는 박정희 정권의 부정부패 내막을 파헤친 '서산개척단'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영화적 완성도 또한 인정받았다.

한 편, 지난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소개 후 진행되었던 자발적 국민청원에 이어 영화 '서산개척단'의 개봉과 동시에 국민청원이 재가동 되어 진행 중이다. 개척단 피해자들의 마지막 희망과 같은 국민청원에 20만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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