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반찬은 좀 하니?"

외식 문화 홍수 속, 사라져 버린 정성 가득한 엄마의 손맛이 우리는 가끔 그립다. 사람들의 집 나간 입맛을 밥상 앞으로 돌리기 위해 김수미가 나섰다.

김수미는 연기 경력보다 더 오래됐다는 60년의 반찬 경력을 자랑한다. 남들을 위해 밥 한 끼를 준비하는 게 일상의 낙일 정도다.

'수미네 반찬'은 외식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화려하지 않지만 엄마의 마음이 담긴 따뜻하고 정갈한 집밥의 매력을 불러올 예정이다.

그 맛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양식 최현석, 불가리아식 미카엘, 중식 여경래 등 최고의 셰프들과 가수 노사연, 개그맨 장동민이 일등 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주 공개된 '수미네 반찬' 티저 영상에서는 김수미 시그니처 메뉴인 간장게장과 묵은지 볶음이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수미네 반찬'은 이를 넘어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고자 한다. 이들이 가진 자신감의 근거 세 가지를 들어봤다.
쿡방계 방탄소년단…'수미네 반찬'의 근거 있는 자신감 3가지

◆ 김수미 손맛이 승부수

한때 홈쇼핑 '김수미 간장게장'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가수 탁재훈도 배우 박준금도 김수미의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그의 손맛을 인증했다. 지인들을 위해 매일 밤낮으로 도시락을 싸던 김수미가 시청자들에게 그 비법을 공개하고자 한다.

문태주 PD는 김수미와 반찬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데 대해 "메인에서 빠져있던 반찬을 메인으로 끌고오고 싶었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김수미 선생님"이라고 설명했다.

'수미네 반찬' 모든 아이템과 요리 과정은 김수미의 결정으로 진행된다. 6월 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문 PD는 "연예계에 선생님 반찬을 받아가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손맛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쿡방(요리 방송)은 넘쳐난다. 수많은 유사 예능 사이에서 '수미네 반찬'이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김수미라는 존재다.

김수미는 "배우가 본업이고 자격증도 요리 레시피도 따로 없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고민을 했지만 내 세대가 끝나면 우리 할머니, 엄마가 해주시던 반찬을 영원히 맛보지 못할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문 PD는 "저희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김수미 선생님이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 것"이라며 "제철 재료로 만든 반찬이 중심"이라고 프로그램의 색깔에 대해 강조했다.

◆ 김수미 반찬에 양념 더할 요리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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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표 반찬'의 손맛은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등 대한민국 요리계를 사로잡은 스타 셰프들이 전수받는다. 이 가운데 이들을 도와줄 특급 도우미에는 최근 '먹방계의 여신'으로 떠오른 노사연과 개그맨 장동민이 이름을 올린다.

노사연은 김수미표 반찬에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목살과 묵은지와 같은 토속적인 재료로 만들어 주신다"라며 "묵은지찜이 지금까지 먹은 것 중 최고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늦복이 터질 줄 몰랐다. 너무 맛있다. 고기, 보리굴비 등 제 입맛에 맞게 해주신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김수미의 음식을 먹고 남편 이무송에게 해주려고 했다고. 그는 "집에 가서 하려니 생각이 하나도 안 나고 맛만 생각이 나더라"라며 "계속 선생님 따라다니며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런 복을 태어난 제가 자랑스럽다"며 "얼굴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경래는 "김수미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반찬의 개념을 배우고 싶다"며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현석 셰프는 자신을 김수미의 애제자와 수제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식 셰프들이 한국의 맛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데 저 역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식은 요리 하나당 간을 맞추는데 반찬은 밥과 함께 먹기에 일반 요리보다 간이 세야 한다. 그 부분에서 양식과 반찬을 조합하기가 어려운데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 쿡방계 방탄소년단을 꿈꾸며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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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는 이날 다음 시즌 '반찬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찬을 직접 만들고 저렴하게 팔러 나가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울 때 시작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일본 도쿄에서 수미네 반찬을 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또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 할 것을 누가 알았나"라며 "저도 아프리카에서 조개젓을 팔 것이다.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햄버거에 빨간 김치를 쫑쫑 썰어 넣는 아이템 등 세계화를 이루고 싶다. 꼭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영상=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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