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방송화면
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방송화면
MBC ‘이리와 안아줘’가 6.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 9-10회에서는 윤희재(허준호)의 자서전으로 분노한 유가족들로 인해 눈물로 얼룩진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 채도진(장기용, 어린 시절 이름 윤나무)과 그런 그를 위로하는 한재이(진기주, 어린 시절 이름 길낙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는 수도권 기준 9회 5.1%, 10회 6.0%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2위에 안착했다.

이날 ‘이리와 안아줘’는 남을 죽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없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희재가 체포되는 순간이 그려지면서 시작을 알렸다. 희재는 아들 나무의 신고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끝내 붙잡혔고, 자신을 체포하는 경찰들을 향해 “내 새끼가 내 등에 칼을 꽂았고, 내가 내 새끼한테 잡아먹힌 거라고 내가”라며 웃었다.

이후 희재가 감옥에서 쓴 자서전은 사회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가해자의 가족인 도진 뿐 아니라 피해자이자 유가족인 재이에게도 피해를 끼쳤다. 자서전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과거가 강제로 공개된 것이다.

도진은 얼굴을 알리고 인터뷰에 응하며 “제 아버지의 자서전은 전부 다 거짓입니다.. 결국 그 책은 아버지의 전리품에 불과하니까요”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재이 역시 TV 인터뷰에서 “함부로 적선하지 마세요. 가해자에게 적선 받기 싫습니다. 그 끔찍한 응원 안 받아도 저 충분히 사랑받을 자신 있거든요”라고 기자와 희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희재가 자서전 인세를 큰 아들 윤현무(김경남)의 영치금으로 썼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유가족은 경찰대학 졸업식에서 도진의 수상이 옳은 것이냐고 항의하는 동시에 인터뷰의 진위 여부마저 의심했다. 명예로울 뻔했던 도진의 졸업식은 아버지 희재의 자서전으로 인해 엉망이 되고 말았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도진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비틀거렸고, 멀리서 지켜보던 재이가 나타나 그의 허리를 양팔로 감싸 안았다. 한재이의 등장에 평정심이 깨져버린 도진은 “내가 짓지 않은 죄로 평생을 속죄해야만 하고, 내가 짓지 않은 죄로 평생을 도망쳐야만 하는 내 유일한 낙원”이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여 가슴 아픈 사랑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재이도 도진의 눈물을 닦아주며 “아프면 아프다 그러랬잖아. 혼자 견디지 말랬잖아. 대답해”라며 애처로운 눈물을 흘렸다. 가혹한 운명으로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필 이때 기자 박희영(김서형)이 나타나 도진과 재이의 사진을 찍었다. 근처에 있던 길무원(윤종훈)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카메라를 빼앗았다. 이후 무원은 “그때도 내가 경고했었지. 다신 우리 가족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라며 “네가 지금 누구든. 또 어떤 껍데기를 썼든. 그때 내가 했던 경고 잊지 마. 윤나무”라고 경고했다.

재이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에 가슴 아파하는 도진에게 희영은 “네 아버지가 그런 괴물인 거 알면서도 걔 손잡은 거, 그거 네 잘못이야”라고 독설을 가했다. 이에 도진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오열했고, 어린 시절 “미안해 좋아해서”라고 재이에게 고백했던 것을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도진은 범인을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경찰이 돼 있었고, 재이는 인기 절정의 배우로 성장했다. 희재가 남긴 상처로 아파하던 도진과 재이가 성인으로서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것이 예고된 가운데, 새로운 위기가 등장하면서 어떤 전개가 벌어질 것인지 안방극장의 기대와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날 방송 역시 연출, 대본, 연기 그 어느 하나 빠짐 없는 ‘이리와 안아줘’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허준호는 말할 것도 없다 과거의 짧은 재회 후 현재로 각각 형사와 톱스타가 된 장기용, 진기주의 오열 연기와 변신이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리와 안아줘’는 오늘(31일) 오후 10시 11-12회가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