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에서 원칙주의 판사로 나오는 김명수(임바른 역)가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동료를 위해 법원을 뒤집어놓는 박차오름(고아라)를 돕는 임바른의 모습이 담겼다.

세미나에서 바른이 제기한 반론을 마치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학술지에 발표한 민사49부 부장판사 성공충(차순배)의 행동에 바른은 수석부장판사(안내상)를 찾아갔다. 하지만 수석부장은 “조직에는 그런 사람도 필요하다”며 성공충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어 “사회에는 평판이란 게 중요하다. 야박한 사람, 모난 사람으로 비치면 인재라도 쓸모가 없다”며 바른에게 타협을 강요했다.

아울러 수석부장은 차오름의 튀는 행보도 문제 삼았다. 지하철 니킥 판사, 미니스커트 출근 등이 SNS에 화제가 되면서 차오름은 ‘미스 함무라비’라는 별명까지 얻은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1인 시위 할머니의 항소권 회복 청구 이유까지 찾아준 행동은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결국 바른은 더 큰 고민만 안고 돌아왔다.

그러던 중 성공충 부장에게 시달리던 홍은지(차수연) 판사가 결국 유산까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차오름은 한세상(성동일)의 만류에도 연판장까지 돌리겠다며 법원을 뒤흔들었다. 거침없는 차오름을 보며 바른은 “징계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지만 차오름은 “동료가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분노했다.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뛰어드는 차오름의 무모함에 바른도 폭발했다. 그는 “네가 다친다. 법원을 바꿔 놓고 싶으면 먼저 살아남아. 서두르지 말고”라며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바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전 재판부에서 일하던 부장판사를 찾아갔지만 돌아온 건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바른은 학창시절 틀린 시험 문제에 이의제기했다가 도리어 선생님에게 사회성 없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예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현실에 분노는 더욱 끓어올랐다.

결국 바른은 차오름에게 “판사는 법대로 할 때 가장 힘이 있다. 문제제기 할 거면 제대로 하자”며 판사 회의 소집을 제안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냉철한 원칙주의자에 타인에게 관심도 없는 개인주의자였던 바른의 바뀐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출근길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던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오름의 권유로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수석부장과 조영진 부장을 찾아가는 모습은 명백한 변화였다. 정점에서 터진 바른의 분노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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