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인턴기자]
MBC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사진제공=PF Ent
MBC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사진제공=PF Ent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 노영섭)의 김산호가 이성재의 오른팔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스터리한 면모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처음 방송된 ‘이별이 떠났다’에서 김산호는 부조종사 문종원 역을 맡아 첫 회부터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종원은 군인 출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 제복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는 파일럿이다. 또한 선배 파일럿 한상진(이성재)의 오른팔이기도 하다. 종원은 상진의 짐을 도맡아 나르고, 그를 집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등 충성심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3, 4회에서 반전을 드러냈다. 상진이 집에 들어가길 거부하자 종원은 “그래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직언을 했다. 그러나 곧 종원의 약점을 아는 상진이 위협하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 상진은 “내가 누구 때문에 비행기 몰고 있는 건데. 내가 널 얼마나 위해주는 줄 몰라서 그러냐? 너 착륙 못하는 거 내가 누구한테 말한 적 있냐? 귀찮아도 내가 너 항상 데리고 비행해? 안해?”라며 종원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파일럿이 착륙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트라우마 수준을 넘어서 회사에서 퇴출당할 수 있는 중대한 약점이다. 상진은 이를 눈감아주고 대신 착륙을 해주면서 종원과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실제로 종원은 상진에게 쓴 소리, 직언을 마다하지 않다가도 상진이 큰 소리를 내면 이내 수그러들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으로 전반적으로 무거운 드라마에 의외의 재미를 형성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소재원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너무나도 다른 두 여성의 동거를 통해 엄마로서의 고통을 함께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산호, 이성재를 비롯해 채시라, 조보아, 정혜영 등이 열연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유청희 인턴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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