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문문 / 사진제공=하우스오브뮤직
문문 / 사진제공=하우스오브뮤직
‘역주행 아이콘’으로 주목받던 싱어송라이터 문문이 과거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에서도 이를 속이고 활동했다는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문문은 지난해 2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5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문문은 2016년 8월 강남의 한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문문은 지난해 7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하우스오브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자신의 범죄 전력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상태에서도 ‘긴 시’, ‘에덴’, ‘아카시아’ 등의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대중이 문문의 전력에 더욱 분노하는 이유다.

하우스오브뮤직은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24일 문문과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계획돼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해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상호간의 신뢰가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광주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문문 오는 26일 청주, 6월 8일 대구, 16일 서울, 23일 부산, 그리고 오는 7월 7일 제주에서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공연기획사 측은 “큰 성원 보내주신 많은 관객 분들과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며, 구매하신 티켓은 전액 환불 예정이오니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2016년 데뷔한 문문은 같은 해 발표한 ‘비행운’이 지난해 말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하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열었던 서울과 부산 콘서트는 별도의 홍보 없이도 매진을 이끌어냈을 정도다. 하지만 과거 범죄 사실이 알려진데다가 이를 숨겼다는 ‘괘씸죄’까지 추가돼 한 순간에 한 순간에 인기와 신뢰를 잃게 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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