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 미국 LA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엠넷 중계화면
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 미국 LA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엠넷 중계화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

가수 켈리 클락슨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곡 ‘페이크러브(FAKE LOVE)’ 컴백 무대를 이렇게 소개했다. 21일 오전 미국 LA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다.

이날 사회를 맡은 켈리 클락슨은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에 앞서 커다란 귀마개를 착용하고 무대에 섰다. 팬들의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귀마개가 필요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팬들이 이 무대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보이밴드”라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지난 19일 세 번째 정규음반을 낸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서 ‘페이크러브’ 무대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멤버들의 칼군무와 유닛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팬들은 ‘페이크러브’의 한국어 가사를 따라하며 그들을 응원했다. 공식 응원봉도 상당수 보였다. 관객들은 물론 스타들도 기립해 무대를 즐겼다.

엠넷에서 시상식을 중계하던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은 “지금까지 방송된 퍼포먼스는 무대 장치나 댄서들이 많았다. 그런데 방탄소년단만 그런 것 없이 멤버들만 썼다”며 “그리고 공교롭게도 처음 무대를 시작할 때 풀 샷으로 군무를 보여줬다. 빌보드에서 생각하는 방탄소년단이 생각하는 매력이 몸만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팬들을 계속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반응을 팬덤이 결합된 사회 현상을 본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현모는 켈리 클락슨이 방탄소년단을 ‘한국에서 온 보이밴드’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소개한 점을 강조했다. 윤상은 “한국이란 설명 없이도 이미 가까운 존재라는 의미”라며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신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실감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현장에서는 한참동안 방탄소년단을 연호하는 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톱 아티스트 부문 시상자로 나선 모델 타이라 뱅크스 역시 “방탄소년단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이날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한 것이다. SNS 등을 통해 공개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경쟁자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보다 50배 높은 득표수를 나타냈다. RM은 “팬들이 방탄의 음악이 자신들의 인생을 바꿨다고 하셨는데, 소셜을 타고 옮겨지는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알게 됐다. 아미 덕분이다”고 말했다. 지민은 한국어로 “이 상은 여러분들 덕분에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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