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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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의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연애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19일 마지막 방송을 통해서다.

20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예쁜 누나’의 마지막 회는 전국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 다시 만난 진아, 준희는 계속 어긋났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진아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제주도로 갔고, 준희가 그를 찾아가며 인연은 다시 시작됐다.

◆ 안판석 감독, 손예진·정해진의 호흡

섬세한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잘 표현한 손예진과 정해인.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손예진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정해인 역시 한층 성숙해진 연기와 남자다운 눈빛으로 준희의 매력을 살렸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은 시청자들이 연애하고 있는 남녀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방영 전부터 “영혼이 흔들리는 연애를 경험한 것 같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한 안판석 감독은 그만의 현실적 감성 연출로 사랑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보여줬다.

◆ ‘체험 멜로’, 매우 현실적인 연애 드라마의 탄생

‘예쁜 누나’의 8주간의 여정에서 현실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내가 연애를 하고 있는 듯 연애의 기승전결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시청자들은 진아, 준희가 달콤한 순간을 즐길 때엔 함께 미소짓고 사랑의 위기를 겪을 땐 같이 눈물을 흘렸다.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거리를 걷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남녀의 연애였기에 현실과 맞닿아 있는 그 연애드라마가 더욱 특별했다. 뿐만아니라 30대 여성 직장인으로서 진아가 겪어야 했던 회사의 문제 역시 현실에 발닿은 드라마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피해자가 한순간에 가해자로 몰리고 회사가 등을 돌리는 상황은 현실에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는 극중 인물들과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 서로에 대한 평전, ‘진짜 연애’

‘예쁜 누나’는 진아와 준희를 통해 온전히 사랑에만 집중하는 남녀의 모습을 그렸다. “누군가에게는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한 통이 더 다이내믹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연애”라는 안판석 감독의 설명처럼 진아와 준희는 연애를 하는 동안 어떤 난관 앞에서도 사랑에 더욱 집중했고,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 서로의 곁으로 돌아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사랑을 빠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는지, 그 상대가 진짜 인연이었는지 확신이 없어진다. 영혼이 뒤흔들릴 만큼 상대에게 집중하는 ‘진짜 연애’가 흔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관심으로 타인을 오래도록 꼼꼼하게 바라보는 일은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할 때만 이뤄진다.

‘예쁜 누나’는 우리가 상대의 기쁨과 슬픔, 희열과 고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느끼는 연애를 해봤는지,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사랑은 모든 수고로움을 기꺼이 자처하여 쓰는 서로를 향한 평전이기 때문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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