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 사진제공=MBC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 사진제공=MBC
MBC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희화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MBC는 16일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원회 활동 종결을 알리면서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조사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가 꾸려진지 6일 여 만이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뉴스 보도 형태로 편집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특보 화면을 삽입했다. 이 장면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서 ‘어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한 것을 연상시켜 물의를 빚었다.

MBC는 내부 인사 5명과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오세범 변호사로 이뤄진 조사위원회를 꾸려 1, 2차 조사에 나섰다. 앞선 1차 조사에서 제작진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유가족의 반응은 냉담하다. ‘예은 아빠’로 알려진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언론에 의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2차 피해 증언대회’에서 “엊그제 MBC에 가서 (1차) 조사 결과를 들었다. 기가 막힌 게, 결국 잘못한 사람이 없다. 그게 결론이다. 그런데 우린 또 죽었다”며 언론의 문제를 지적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오는 19일까지 결방을 확정한 상태다.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비판 여론을 수습하고 방송을 재개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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