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김승우(왼쪽), 영화감독 장항준. / 사진제공=KBS
배우 김승우(왼쪽), 영화감독 장항준. / 사진제공=KBS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계속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젊어지기 위해서’입니다.”

배우 김승우(49)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월 개막해 4월 15일까지 공연된 ‘미저리'(연출 황인뢰)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번엔 라디오 DJ로 생애 첫 도전을 한다. 오는 14일 오후 베일을 벗는 KBS 라디오 쿨FM ‘미스터 라디오’를 통해서다.

김승우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시청자 광장에서 열린 쿨FM 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세대는 라디오 DJ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함께여서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배우 차태현, 안재욱이 맡아 인기를 끈 ‘미스터 라디오’는 올해 김승우, 장항준 콤비로 부활한다. 2002년 개봉된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통해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솔직한 성격과 거침 없는 입담으로 청취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김승우. / 사진제공=KBS
배우 김승우. / 사진제공=KBS
무엇보다 김승우는 연달아 ‘첫 도전’을 하는 이유로 ‘젊음’을 꼽았다. 그는 “도전하는 이유는 좀 더 젊게 살고 싶어서”라며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아주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연극도 그랬고, 분명 라디오 역시 친해지기 위해서 애쓸 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젊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승우, 장항준의 호흡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빛났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친구로 지낸 만큼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주위를 웃게 했다. 장항준 감독은 자신이 말을 할 때마다 김승우가 조언을 하자, “나는 언제 내 의지대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냐”며 농치듯 말했다.

장항준 감독은 “최근 영화 한 편을 마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시간이 남았다. 친구인 김승우와 라디오 진행을 하게 돼 설렌다. 김승우를 믿고 출연하기로 했다”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그는 “긴장도 되고 부담도 큰데, 나와 김승우 모두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의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웃었다.

장 감독의 돌발 발언에 김승우 역시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장항준의 아내는 드라마 ‘쓰리 데이즈’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아울러 김승우의 아내이자 배우 김남주는 지난 3일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여자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승우는 “김남주 역시 라디오 DJ를 한다는 소식에 응원을 건넸다. 무엇보다 장항준과의 호흡을 잘 알고 있어서 하루에 한 번 그를 만나 웃고 오지 않을까,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안재욱, 차태현에 이어 ‘미스터 라디오’를 맡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다. 그들이 이뤄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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