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 (사진=방송캡처)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준혁과 장동윤이 각각 이유비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달려가는 모습이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 11회에서는 우보영(이유비)의 짝사랑을 받고 있는 예재욱(이준혁)과 우보영을 짝사랑하는 신민호(장동윤)가 동시에 우보영에게 달려가는 엔딩 장면이 펼쳐지면서 삼각 로맨스의 정점을 찍었다.

극중 신민호가 우보영에게서 바닷가 여행을 데려가준 고마움의 표시로 동시책을 선물 받고 기분 좋은 미소를 드리운 가운데, 예재욱은 우보영과 신민호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착잡한 표정을 지어보였던 상황. 심지어 예재욱을 의식한 신민호는 재활치료실 사람들에게 우보영과 단둘이 바닷가에 다녀온 듯 얘기를 전해, 예재욱을 질투를 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예재욱은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로 인해 우보영과 대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환자를 달래서 어떻게든 치료를 받게 하려는 우보영과 치료할 의지가 없으면 재활치료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를 위해 치료를 안 하겠다는 예재욱의 의견이 부딪힌 것. 이후 우보영은 신민호, 김남우(신재하)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예선생님 겉은 냉정해 보여도 속마음은 따뜻한 분인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본건가?"라며 "차라리 차인 게 잘됐다 싶을 정도야. 쉽게 마음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말로 예재욱에게 실망한 속내를 내비쳤다.

결국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던 우보영은 예재욱을 찾아가 "자기 의지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꿈을 잃게 됐어요. 그게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셨어요?"라며 예재욱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화를 낸 후 자리를 떠났다. 이에 예재욱은 우보영을 잡지 못하고 또 한 번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신민호는 우보영이 갖고 싶어 했던 시집 '호우시절'을 찾아 나서는가 하면, 예재욱에게 실망했다는 우보영의 말에 적극 동의를 표하는 등 우보영에게 애정공세를 펼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후 중고서점 사이트에서 '호우시절'을 찾는 신민호를 본 룸메이트 김남우와 한주용(박선호)이 고백을 부추기자, 신민호는 "보영이 차인지 얼마 안됐잖아"라면서도 고백 임박을 예고, 러브라인에 파란불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시집을 사러 갔던 신민호는 우연히 예재욱과 단둘이 마주 앉은 우보영이 울먹이는 가운데, 예재욱이 우보영을 달래기 위해 손을 뻗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망연자실해 했다.

이후 우보영과 헤어진 예재욱은 "이젠 더 이상 상처 안에 갇혀 있지 않을거예요."라는 환자의 메시지를 받고는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차를 돌리며 우보영에게 전화를 걸어 "우선생님! 지금 좀 만나죠! 할 말이 있어서요."라고 다급하게 약속을 잡았던 터. 이와 동시에 '호우시절' 시집을 보며 지금 당장 고백하라는 김남우의 말이 떠오른 신민호 역시 우보영에게 전화를 걸어 "울보영 너 어디야? 나 할 얘기 있어. 아니 지금 꼭 해야돼"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상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예재욱, 고백하기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신민호 중 누가 우보영과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예재욱이 재활치료를 거부하는 환자에 '반전 위로'를 건네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축구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된 환자가 재활치료를 거부하자 예재욱은 단호한 태도로 재활치료를 전면 취소하겠다는 말을 전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상태. 하지만 이후 환자를 다시 찾은 예재욱은 "절박한 상황으로 몰아넣어서라도 규민 학생의 마음이 변하길 바래서였다"고 운을 떼며, 과거 자신이 야구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규민학생이 재활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절대로 규민학생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진심으로 굳게 닫혀 있던 환자의 마음을 녹여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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