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태건 인턴기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제공=채널A ‘외부자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제공=채널A ‘외부자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오너 일가의 매뉴얼이 따로 있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외부자들’에서는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출연해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사태’에 대해 입을 연다.

이날 MC 남희석은 박 전 사무장에게 “총수 일가 매뉴얼이 따로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전 사무장은 “매뉴얼이 있다. (조씨 일가의 비행기 탑승) 하루 이틀 전에 모여 연습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장에 따르면 조씨 일가에 서비스를 할 때 가장 큰 고충은 표정만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채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일례로 어떤 사람의 경우 ‘물’이라고 하면 ‘탄산수’를 줘야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미지근한 물’을 갖다줘야 호통이 날아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승무원이 물과 탄산수를 동시에 줬다가 ‘생각을 읽지 못했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들은 사연도 공개했다.

또 갑질 만행이 계속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사내의 제왕적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년 간 회사 내부에서 업무 및 인사상 불이익을 겪었던 사연도 털어놨다. 회사의 한 내부자로부터 “회장님이 방송에 얼마나 민감한지 아시죠?”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건 정말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태건 인턴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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