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아이유, 이름처럼 살 수 있을까?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tvN ‘나의 아저씨’

배우 이선균이 지난 1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의 아이유에게 이름처럼 살라고 했다. 힘겹게 버텨온 그의 삶이 편안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이 전해져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극중 이지안(아이유)의 이름은 이를 지(至)에 편안할 안(安)을 쓰는 ‘편안함에 이르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정반대이다.

지안은 어린 시절 빚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엄마 대신 병든 할머니 봉애(손숙)를 봉양하며 살아왔다. 봉애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채업자에게 참지 못해 달려들다 어린 나이에 살인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이름의 뜻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처절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작은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지안을 지탱하고 선 첫 번째 어른 동훈(이선균) 때문이다.

상처받아 일찍 클 수밖에 없었던 지안을 꿰뚫어 본 동훈은 가벼운 동정이 아닌 진심 가득한 이해와 공감으로 지안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안은 “행복하자”라는 동훈의 말에 웃었고, “내 가족 괴롭히면 나라도 그렇게 한다”는 말에 오열했다. 무표정이 전부인 듯 살아온 지안이 솔직한 감정을 내보이게 만든 동훈은 지안에게 “이름처럼 살아”라고 했다.

봉애를 요양원에 의탁하러 가는 길에 동행해준 동훈은 지안에게 이제 그만 편하게 살라고 말했다. 지안은 다가왔다가 결국 상처만 남기고 떠난 사람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동훈은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동훈은 누구 하나 기댈 사람 없었던 지안에게 처음으로 이름의 뜻을 물었다. 더 이상 ‘경직된 인간’이 아니길 바라는 그의 진심은 지안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동훈의 바람처럼 지안의 삶이 이름처럼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