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약 11년 만에 신곡 ‘사랑이 온다’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임현정. / 사진제공=감성공동체 물고기자리
약 11년 만에 신곡 ‘사랑이 온다’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임현정. / 사진제공=감성공동체 물고기자리
“가난한 나의 마음은 / 그대의 사랑을 만나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본다.” (임현정의 ‘사랑이 온다’ 가사 中)

싱어송라이터 임현정이 약 11년 만에 신곡 ‘사랑이 온다’로 컴백했다. 듣는 이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며 스며들었던 히트곡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에서의 감성은 여전하다.

‘사랑이 온다’는 보다 따뜻하다. 이 곡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진실된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삶의 빛이고 선물”이다. 소중한 것에 대한 노래이기 때문일까. 임현정은 첫 소절부터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사랑이 온다 / 그대가 온다”를 반복해 부른다. 마치 진실된 사랑을 부르는 주문처럼.

이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35인조 오케스트라 편성이 이뤄내는 연주다. 임현정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스트링 편곡자와 스트링 연주자 35명을 개별 섭외해 녹음한 만큼 오케스트라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섬세하면서도 깔끔하다. 가난하고 메말랐던 마음에 따스한 빛을 비추는 듯한 화사함이 곡 전체에 감돈다.

국내 연주자의 라인업도 쟁쟁하다. 임현정과 25년 간 함께 해 온 민재현이 베이스를, 이문세 이소라 박효신 성시경 박정현 김건모 등과 작업한 나원주가 피아노를 맡았다. 그룹 마시따밴드와 서울전자음악단의 멤버이기도 한 신석철이 드럼을 맡았다.

임현정 ‘사랑이 온다’ 뮤직비디오 캡처.
임현정 ‘사랑이 온다’ 뮤직비디오 캡처.
뮤직비디오도 볼거리다. 가수 아이유의 ‘팔레트’, 밴드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담당했던 이래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의 주도 하에 일본의 봄을 배경으로 사랑을 교감하는 남녀는 ‘사랑이 온다’의 달콤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뮤직비디오는 임현정의 공식 채널 뿐만 아니라 극장과 IP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사랑이 온다’는 임현정이 1996년 KBS2 드라마 ‘컬러’의 OST ‘아무일 없던 것처럼’을 작곡 및 작사하며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정규 앨범 ‘은하철도999’(2000)의 수록곡 ‘고마워요’‘첫사랑’ 등으로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임현정의 능력은 첫 싱글에서도 통할 전망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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