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박철호 최정우 박준금

‘같이 살래요’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의외의 복병들이 있다. 유동근의 동창 박철호, 이상우의 매형 최정우, 강성욱의 엄마 박준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수십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이미연(장미희)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린 주범 마동호(박철호), 정은태(이상우)와 해외 의료봉사 지원금을 두고 대립하는 병원장 연찬구(최정우), 그리고 아들 차경수(강성욱)의 여자친구 박선하(박선영)를 반대하는 극성 엄마 우아미(박준금). 의외의 복병들로부터 시작된 갈등은 극적 긴장감과 보는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먼저 효섭의 공방 옆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서로의 자식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켜봐온 동호는 효섭네 가족과 막역한 사이다. 다만 세상만사 관심 많은 그는 이상한 사기꾼을 마주쳤다는 효섭의 막내딸 현하(금새록)의 입에서 나온 이미연이란 이름에 반응했고, 그가 주도하는 동창 채팅방에 미연의 소식을 전하며 말을 부풀렸다. 그 때문에 꽃뱀 소리까지 듣게 된 미연은 효섭이 자신에 대해 떠들고 다녔다고 오해했다.

자한병원의 이사장 찬구와 처남 은태의 갈등도 더욱 깊어졌다. 해외 의료봉사 지원금을 두고 한 치의 양보 없이 “먼 나라 사람들보다 핏줄이 먼저”라는 찬구와 “가족이라도 싸울 땐 싸워야 한다”는 은태. 각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속인 남편과 동생이 야속한 정진희(김미경)는 아버지를 닮아 해외를 떠도는 은태를 한국에 남게 하기 위해 찬구의 손을 들기도 했다. 한국에 오기 전과 말이 달라진 찬구 때문에 모든 계획이 틀어진 은태가 그토록 바라던 지원금을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지막으로, 경수네 집안의 넘버원이자 갈등의 중심에 있는 우아미. 명문대를 나온 잘난 아들이 데려온 나이 많은 전문대 출신 며느릿감이 못마땅했던 아미는 선하의 둘째 동생이 준재벌가 해아물산의 며느리라는 말에 경수에게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고 선하를 맞이했다. 하지만 형편껏 결혼하고 싶다는 선하를 의심했고, 결국 유하(한지혜)의 이혼 사실이 알려지고 말았다. 그러자 “어쩜 고르고 골라 그렇게 밑지는 결혼이냐. 죽어도 이 결혼 허락 못한다”며 분노했다. 과연 선하는 극성맞은 시어머니를 극복하고 경수와 결혼할 수 있을까.

‘같이 살래요’ 오늘(14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제9회 방송.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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