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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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팬으로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같은 세트장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꿈만 같고 흥분됐어요. 다른 히어로들도 총출동한 이번 영화는 10년간의 마블스튜디오 작품 중 최정점에 있는 영화라고 자신합니다.”

영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42·사진)는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개봉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에 처음 참여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 방한했다.

오는 25일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개봉하는 이 작품은 마블 영화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다. 국내에서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3년 만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이기도 하다.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해 우주 질서를 바꾸려는 악당 타노스와 지구의 슈퍼 히어로들이 벌이는 대결을 그렸다. 컴버배치는 영화의 핵심인 인피니티 스톤을 가진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았다.

그는 마블 영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마블만이 가진 ‘팝 컬처(대중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만화 원작으로 시작한 마블 영화는 곳곳에 만화적 요소와 흔적이 많다. 컴버배치는 “선과 악의 대결이 마블 영화에 하나의 큰 서사시로 녹아 있다”며 “특수효과는 물론이고 23명의 주연배우가 한 영화에 대거 등장하면서도 각 역할의 깊이가 잘 드러난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컴버배치는 2010년 영국 BBC 드라마인 ‘셜록’을 시작으로 영화 ‘호빗’과 ‘스타트렉’ 시리즈 등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엔 단독 주연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에 출연하며 마블에 합류했다. 컴버배치는 최근 자신이 영국에서 출연한 연극 ‘햄릿’과 ‘프랑켄슈타인’이 NT라이브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면서 연극배우로서도 크게 각인됐다. 그는 “셜록과 닥터 스트레인지는 물론 과거에 출연한 연극까지, 다양한 여정을 한국 팬들이 함께해준 걸 알고 있다”며 “영국까지 와서 공연을 본 열성적인 팬도 있었다”고 얘기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