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5초 영화제 시상식] "이마트 창립 25주년 축제… 톡톡 튀는 영상작품 많아"
“이마트 25초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소재를 한정하지 않아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마트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부터 이마트와 관계는 없지만 콘텐츠 자체가 뛰어난 작품도 있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사진)은 12일 출품작을 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큰 주제를 걸긴 했지만 소재를 이마트로만 잡지 않아 오히려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작품의 밸런스가 살았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생각했던 ‘가장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최 담당은 “마트업계로서는 가장 소중한 것이 음식이나 생활필수품을 사고 소비하는 ‘가족’과 떼려야 뗄 수 없다”며 “꼭 이를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실제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도 꽤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청소년 부문에선 어린 세대들의 영상 전개와 편집이 굉장히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며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일반부 출품작 역시 고객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들을 채택한 작품은 물론 대상작처럼 일반 TV 광고 이상의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작품도 있어 좋았다고 했다.

통상 ‘29초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이번엔 25초영화제로 이름을 살짝 바꿨다. 올해가 이마트의 시작이었던 1호점 ‘창동점’이 문을 연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최 담당은 “뜻깊은 해인 만큼 이를 기념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내년에 참여한다면 26주년이니까 26초영화제로 매년 계속해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웹드라마 형식의 영상 광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최 담당은 “단순히 이마트 브랜드 알리기나 재미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만 영상을 활용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직접 미트(고기)센터를 운영하고 400여 개 수입맥주를 유통하는 등 이마트가 갖고 있는 아이템들의 장점에 먼저 집중한 뒤 감성적인 요소는 그다음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25초영화제 역시 그런 측면에서 맥락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께도 웹드라마 형식의 작품을 공개한다.

최 담당은 이번 영화제에 나온 영상 콘텐츠 가운데 25초에 제한돼 있던 내용을 확장해 향후 회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콘텐츠의 상태를 봐서 그대로 활용하거나 그중 좋은 소재가 있다면 원작자와 논의해 리메이크하는 방법도 찾겠다”고 말했다.

글=은정진/사진=허문찬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