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in 남극', 예능 첫 남극정복
'정글의 법칙 in 남극' 병만족, 지구온난화를 마주하다
'병만족' 최정예 멤버들이 정글을 떠나 남반구의 정중앙, 남위 90도 남극점을 찍었다.

체감온도 영하 60도, 최저온도 영하 89.6도. 인간이 살아가기 힘든 극한의 환경 남극은 수 세기를 걸쳐 수많은 탐험가, 과학자, 여행자들을 매료시켜왔다.

혹한의 추위가 지켜낸 아름다운 땅을 국민족장 김병만과 배우 김영광, 전혜빈이 대한민국 예능 최초로 밟게됐다.

지난 1월 300회를 맞은 SBS '정글의 법칙'은 프로그램 시작 7년만에 남극 생존에 도전했다. 태양열 에너지만을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안방극장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12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in 남극' 제작발표회에서 김진호 PD는 "남극은 제작진도 처음 도전하는 공간"이라며 "매번 남극을 가려고 했지만 무산됐고 의지를 갖고 추진한 끝에 300회를 맞아 운이 좋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 in 남극' 병만족, 지구온난화를 마주하다
김병만은 2011년 9월 '정글의 법칙' 첫 촬영을 시작으로 7년간 '국민 족장'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나미비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늘 모든 식구들이 무사히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극 프로젝트는 7년만에 한 큰 도전이 아니라 큰 선물"이라며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병만족' 멤버로 전혜빈, 김영광을 발탁한데에는 "생존력이 강하면서 김병만과 호흡을 맞춰본 출연자를 정예 멤버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전혜빈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라며 "스태프를 포함해 10명 정도 갈 수 있었는데 그 중 제가 포함되어 있다는게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지의 땅 남극에서 촬영을 한 것에 대해선 "남극이 사람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라며 "예능 최초이기도 하고 300회 특집이라 기쁜 마음으로 갔다"고 했다.

남극 촬영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전혜빈은 "거의 백야라 안대를 차지 않으면 잠을 못잔다. 나도 모르게 안대를 벗고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얼굴이 눌린 채 입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워서 마사지를 하고 뜨거운 물을 대고 있었더니 얼굴이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정글의 법칙 in 남극' 병만족, 지구온난화를 마주하다
김영광은 "남극이라는 곳은 자력으로는 못 가는 곳이지 않나"라며 "일생일대에 못 가볼 곳을 간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남극의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김영광은 남다른 노력을 했다. 그는 "내복도 많이 챙기고 양말도 3겹씩 신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니까 부족들과 나눠먹기 위해 전투식량을 사서 갔다"라고 귀띔했다.

김병만은 체중 증량도 했다. 그는 "근육량이 아니라 체지방량을 늘려서 간다고 하더라"라며 "키가 작아 먹으면 배만 나왔다. 그래도 빨리 찌워 거기서 견딜 생각으로 있는대로 많이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4kg 가량 찌웠다는 김병만은 "내 키에 4kg면 김영광 씨 키에는 14kg쯤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진호 PD는 "극점에 갔을 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살아서 돌아가고 싶었다. 고산 증세가 오면서 죽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냥 버텼다"라고 전했다.
'정글의 법칙 in 남극' 병만족, 지구온난화를 마주하다
이번 '정글의 법칙' 남극 편에는 특별한 미션이 있었다.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멤버들은 태양열 에너지만을 이용했다. 김 PD는 "남극이 녹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로 태양열 생존 미션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은 "오존층이 없는 공간에서 직사광선이 바로 떨어지면 설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피부 화상과 안구 화상도 입어 힘들었다"라면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남극이 녹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혜빈은 "아침이면 이글루를 지으려고 잘라놓은 눈이 원상복귀가 되어 있었다"라며 "남극이 녹고 있는 걸 실제로 볼 때 너무 무서웠고 이 현실을 많은 분들이 직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남극 원정을 마친 김병만은 이제 북극행을 꿈꾼다. 그는 "하다보니 욕심이 생긴다"라며 "남극엔 봉이 꽂혀 있는데 북극은 GPS로 찾아가야 한다. 꼭 한 번 북극점에 가고싶다"라고 야망을 드러냈다.

김진호 PD는 "영국 서바이벌 전문가 베어그릴스와 김병만의 만남을 추진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김병만은 "그 분은 진짜 전사"라며 "만약 성사되면 영광이다. 생존비법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 in 남극'은 대한민국 예능 최초 남극 촬영 기록을 세운 300회 특집으로 국내 최초 4K UHD HDR (Ultra-HD High Dynamic Range, 초고화질 영상 기술)로 제작, 방영돼 남극의 경이로운 대자연을 실제에 가장 가깝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오는 13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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