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올봄에도 새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이전과는 결이 다르고 반전을 지닌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복사 및 붙여넣기를 한 듯 뻔한 음악 예능에 질리기 시작했을 때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들이다.

JTBC4 ‘더 댄서’에 출연하는 그룹 슈퍼주이어의 멤버 은혁(왼쪽), 샤이니의 태민, 하이라이트의 기광. / 사진제공=JTBC4
JTBC4 ‘더 댄서’에 출연하는 그룹 슈퍼주이어의 멤버 은혁(왼쪽), 샤이니의 태민, 하이라이트의 기광. / 사진제공=JTBC4
JTBC4는 음악에 빠질 수 없는 춤을 주제로 아이돌 대표 춤꾼들을 위한 판을 짰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 샤이니의 태민, 하이라이트의 기광이 출연하는 ‘더 댄서’다.

춤 예능이라고 하면 경합을 떠올리기 쉽지만 ‘더 댄서’는 발상을 전환해 화합을 큰 주제로 삼았다. 은혁, 태민, 기광은 해외 안무가들에게 현지에서 어반, 힙합, 걸리쉬 등 세분화된 댄스 장르를 배운 후 이를 토대로 함께 안무를 창작한다. 완성된 안무는 또 다른 팀에게 주어진다. ‘더 댄서’의 김학준 PD는 “그 팀은 K팝이 될 수도 있고 해외의 유명한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성장한다. 다른 아이돌 가수와의 경쟁이 아니라 창작 속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그동안 이들은 전문 안무가들이 만든 춤만을 췄기 때문에 직접 안무가가 된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하나의 안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협업은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다. 김 PD는 “멤버들끼리 의견이 잘 맞는 부분도,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대립을 풀며 완성해 낸 은혁, 태민, 기광의 마지막 춤이 인상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PD에 따르면 출연진은 걸리쉬 장르를 배우며 직접 하이힐을 신고 춤을 췄다. 걸리쉬는 빼놓을 수 없는 춤 장르인데도 K팝 남자 아이돌 그룹이 이를 접하고 선보일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 PD는 “멤버들이 ‘이런 건 처음이다’‘꼭 해야 되는 건가요’라고 웃으면서도 힐을 신는 것에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밝혔다.

‘더 댄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K팝 대표 아이돌 그룹의 댄스 담당 멤버들의 춤 도전기에 리얼리티라는 요소를 더했다. 은혁, 태민, 기광은 미국 LA의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카메라는 이들의 일상을 담는다. 김 PD는 “셋이 각자 활동을 오래 해온 터라 알고는 있었으나 친분은 없는 상태였다. 춤을 배우며 서로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며 또 다른 K팝 그룹의 멤버가 게스트로 숙소에 깜짝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더 댄서’는 오는 5월 5일 JTBC4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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