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북한서 몸 상태 안 좋아…옥류관 냉면 못 먹어 아쉬워"
'가왕' 조용필이 북한의 유명 냉면점 '옥류관'을 못 간 아쉬움을 드러냈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조용필 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잔 할까요?'가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사회로 열렸다.

조용필은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공연 '봄이 온다'의 무대에 섰다.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 단독 공연 이후 13년 만에 북한을 찾은 조용필은 감기에 걸린 상황에서도 '그 겨울의 찾집',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열창하며 밴드 위대한 탄생과 호흡했다.

그는 "북한에서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자책했다. 의료진도 함께 갔지만 잘 못먹을 정도였다. 무대에 나갈 때 어지러웠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5년도엔 평양 시내만 왔다갔다 했지만 이번에 가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안내원도 그때의 안내원이 한 사람 남아있었다. 참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용필은 "옥류관에 가고 싶었는데 컨디션 때문에 못갔다. 호텔 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느라 냉면을 못 먹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북한 음악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저희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싶었다. 그래소 공연 중에 표정도 계속 보고 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은 모르지만 음악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1968년 데뷔한 조용필은 지금까지 정규앨범만 19집, 20개 앨범, 비정규 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록, 팝발라드, 포크, 디스코, 민요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가요계 첫 팬클럽인 '오빠부대'도 생겼다.

1980년에 발표한 조용필 정규 1집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만 장 이상 팔린 단일 음반이자, 당시 전체 음반판매량의 50% 가량을 판매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 2013년 발매한 19집 '헬로우'(Hello)는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음악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용필은 지난 50년간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50주년 기념 콘서트 'Thanks To You'의 시작을 알렸다.

조용필 50주년 기념 콘서트 'Thanks To You'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구 (5월 19일), 광주(6월2일), 의정부(6월 9일)에서 펼쳐진다. 조용필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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