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ATAM 대표 "秒단위로 조사… 15초 CF 시청률도 제공"
“하루 24시간 10초 단위로 시청률을 조사해 실시간으로 알려드립니다. 일반인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통해 즉각 시청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없던 신기술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지난 2월부터 카카오를 통해 ‘실시간 시청률 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있는 이성희 ATAM 대표(55·사진)는 “초 단위로 시청률을 측정해 서비스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에서 16년간 일했다. 닐슨 한국법인에서 시청률 조사 임원으로 일하던 2015년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해 시청률 조사 기술을 개발했다. ATAM은 국내 시장을 양분해 온 닐슨코리아와 한국 TNMS에 이은 제3의 시청률 조사회사다. 시청률 조사 및 제공 방식은 다르다. 닐슨과 TNMS는 분 단위로 시청률을 집계한 뒤 다음날 발표한다. ATAM은 10초 단위로 시청률을 조사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카카오 앱(응용프로그램) 등에 알려준다. 지난 6일 지상파 3사 등 8개 채널에서 동시 중계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공판의 시청률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언론들이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3시52분까지 이 회사가 제공한 실시간 시청률 합계(16.72%) 수치를 인용했다.

“초 단위 시청률의 가장 큰 의미는 TV 광고 시청률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분 동안 3~4개 CF 각각의 시청률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전 분 단위 시청률로는 개별 광고의 시청률을 알 수 없었거든요.”

그는 “10초 단위 시청률을 측정하면 개별 광고 시청률 산출이 가능하다”며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시청률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보다 세분화되고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시청률은 프로그램 내용도 확 바꿀 것”이라며 “어떤 장면, 어느 배우가 출연할 때 시청률이 올라가고 내려가는지를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스포츠 경기와 행사에서도 더욱 정확하고 정밀한 시청률 분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시스템으로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시간 시청률 조사) 미터기 가격은 15만원 정도로 기존 시청률 미터기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그만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 측정 방법에서 닐슨과 TNMS는 오래전에 개발한 피플미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미터기는 빠르게 발전하고 초 단위로 변화하는 방송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