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MBC ‘손 꼭잡고’ 방송 캡쳐
/사진=MBC ‘손 꼭잡고’ 방송 캡쳐
/사진=MBC ‘손 꼭잡고’ 방송 캡쳐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김성용)의 한혜진이 윤상현에게는 잔인한 이별을 김태훈에게는 처연한 고백을 했다.

5일 방송된 11,12회에서는 현주(한혜진)가 도영(윤상현)을 완전히 떠나 보내기 위해 잔혹한 이별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치료를 결심한 현주가 병원에 단기 입원하며 석준(김태훈)에게 자신을 맡기겠다고 했다.

도영은 다혜(유인영)가 보내 준 옷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했다. 결국 자신의 옷을 입은 도영은 다혜가 보낸 운전 기사를 보고 다시 한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JQ 설계로 다혜와 묶어 있는 한 도영은 다혜의 말에 따라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준(허태희)의 설계가 채택될 위기에 놓인 것.

이에 다혜는 고전적인 도영의 설계와 현대적인 최준의 설계를 섞겠다는 아이디어로 끝내 JQ 회장을 설득했다. 영근(공정환)은 “나도 카니 신(다혜, 유인영)도 김 선생한테 다 걸었다”며 도영을 압박했다. 다혜는 “부담 가질 것 없어요. 어차피 난 도영씨만 있으면 돼”라며 도영을 옥죄었다.

현주의 건강은 조금씩 악화되고 있었다. 도영을 만나기로 한 현주는 병원으로 먼저 가 석준을 찾았다. 온 몸에 기운이 빠진 채 식은 땀을 흘리는 현주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현주는 “오늘 예쁘게 보일 일이 있어요”라며 주사를 놔 달라 부탁했다. 가쁜 숨을 내쉬는 현주를 본 석준은 당장 입원하라고 하지만 현주는 모르핀을 맞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간절한 현주의 모습에 석준은 내일은 입원할 것이라는 현주의 다짐을 듣고 마지못해 수락했다.

현주와 도영은 법원을 간 이후 처음으로 마주했다. 현주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도영의 말을 가로막듯 바뀐 도영의 양복을 칭찬하며 보기 좋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현주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말해 주겠다”며 도영을 충격에 빠뜨렸다.

순간 분노한 도영은 말해보라며 소리쳤지만 이내 현주의 손을 붙들었다. “나 당신하고 이혼 안 해. 그럴 마음 전혀 없어”라며 도영은 과거 현주에게 불러줬던 노래를 불렀다. 현주를 바라보는 도영의 눈빛이 간절하고 애절했다.

자꾸만 약해지는 마음에 현주는 도영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하지만 결심이 선 현주는 “다혜 때문이 아니야 여보, 작년 가을에 그 사람을 만나고부터 당신하고 같이 사는 게 죽는 거 보다 싫었어”라며 도영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멍해진 도영은 충격에 현주의 손을 놓았다. 이후 서로 다른 곳에서 울음을 토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현주에게 도영의 전화가 걸려왔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다는 도영의 애절한 목소리에 현주는 터지려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말해보라며 일부러 큰 소리를 쳤다. 이어 “아니지..? 현주야 아니잖아”라는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도영의 간절한 물음이 울렸다. 현주는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어. 그 사람 없인 살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라며 통곡했다. 현주의 매몰차고 잔인한 말을 들은 도영은 마지막 실낱 같은 끈이 끊긴 듯 무너져 내렸다. 이후 직감적으로 도영이 집 밖에 있다고 느낀 현주는 제 정신이 아닌 듯 밖으로 뛰쳐 나가 도영을 찾았다. 텅 빈 거리를 보고 오열하는 현주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폭발케 했다.

도영은 다혜의 집 앞에서 생각에 빠졌다. 도영은 “당신이 진짜 천재라는 거란 걸 증명해. 뺏을 만한 가치가 있어야 뺐는 거잖아”라는 다혜가 과거에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확 달라진 눈빛을 보였다. 이후 도영은 최준과의 공동 설계를 맡게 됐다는 JQ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태도를 보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자 다혜는 “돈과 명성 다 만들어주고 집으로 보내 줄게”라며 도영을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무언가 큰 결심을 한 듯 변한 도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힘겨워 하는 현주를 보는 진태(장용)의 가슴은 매일 타 들어갔다. 더욱이 싱크대에 약뭉치를 발견한 진태는 현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오해를 한다. 이에 현주는 자신이 약물 치료를 위해 사나흘간 입원한다는 사실을 전하며 진태를 안심시켰다.

답답한 진태는 도영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하지만 현주는 극구 반대했다. 현주는 “엄마 죽을 때 아버지 어땠어? 엄마 모습 기억나? 사람 아니었잖아. 나 죽는 거 안 무서워. 엄마처럼 죽는 게 무섭지”라며 울었다. 죽음 직전의 엄마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 본 현주의 아픔은 생각보다 더욱 깊었다. 또한 도영에게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고 싶은 현주의 마음 또한, 도영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컸다.

현주는 입원했다. 석준은 이전에 자신이 불편해졌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이냐 물었다. 장난스레 그런 것도 모르냐며 웃어 넘친 현주는 돌아선 석준 뒤에 “선생님이 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불편해졌다는 뜻이에요”라며 말했다. 석준은 대꾸하지 않고 자리를 나가버렸다.

이후 밥을 먹으러 간 현주와 석준. 현주는 석준에게 “진짜 살기로 했어요”라고 고백하며 자신을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현주는 “초라하게 죽기 싫어 졌어요. 박사님께 날 맡길 게요”라고 전했다. 덧붙어 “대신 이번에도 안 되겠구나 그런 판단이 서면 나한테 아프지 않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라며 말했다. 묵묵히 현주의 말을 듣던 석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현주는 환하게 웃었다. 슬픔을 감추려는 듯 더욱 밝은 척 미소 짓는 현주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석준의 물음에 현주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랑을 한번 해 보려고요”라고 전한 뒤 “여기도 한 사람 앉아있네요”라며 장난스레 석준을 바라봤다. 엔딩에서 “장 박사님은 안 되겠다. 언제 장 박사님한테 기본부터 가르쳐서 연애를 해 본담”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현주와 그런 현주를 바라보는 석준의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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