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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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가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판석 감독의 신작과 배우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로 끌어올린 기대를 제대로 부응했다.

지난달 30일 베일을 벗은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는 아는 사이인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첫 회는 전국 4.0%, 수도권 4.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3월 5주차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에서 손예진이 1위, 정해인이 2위를 차지했다.‘

◆ 손예진·정해인의 멜로

2회에서 3년 만에 재회한 진아와 준희는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남자들은 예쁘면 그냥 마냥 좋으냐?”고 묻는 진아에게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준희는 “누나가 더 예뻐”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묘한 감정이 시작된 것.

이후 비가 내렸고, 우산을 하나만 산 준희가 진아의 어깨에 팔을 두를 때, 시청자들도 설레게 했다. 서서히 느껴지는 둘만의 기류와 묘한 감정이 드러나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 현실 반영, 공감 저격

‘예쁜 누나’는 직장 여성의 고충을 실감나게 다루며 호응을 얻었다. 회식 참여를 강요하고 보고서 띄어쓰기 하나까지 참견하는 상사들 사이에서 차마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비위를 맞춰주는 진아. 심지어 전 남자친구와의 결별로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도 상처를 받았다. 30대 여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과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을 얻었다.

◆ 감각적인 연출과 올드팝 OST

‘예쁜 누나’ 특유의 감성이 잘 드러난 것은 안판석 PD만의 연출이 큰 역할을 했다. 장면마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특히 2회에서 진아와 준희가 술을 마실 때, 봄비가 내리는 장면은 창문 밖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듯했다. 이는 나긋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높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레이첼 야마가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OST는 ‘예쁜 누나’의 시청 포인트로 떠올랐다. 올드팝 OST가 적재적소에 삽입돼 잔잔하고 섬세한 멜로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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