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재워줘 (사진=방송캡처)


‘하룻밤만 재워줘’ 아름다운 인연은 영국에서도 계속 되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김종민과 이선빈이 에스더의 본가를 찾아 가족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에스더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이상민과 조재윤은 하룻밤을 부탁할 현지인을 찾지 못한 채 해가 진 런던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스더의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김종민과 이선빈은 에스더의 안내를 따라 옥스퍼드 대학교의 명소를 돌아보았다. 졸업식과 입학식 장소로도 사용되는 ‘셸도니언 극장’, 영국에서 가장 많은 서적을 보유한 ‘보들리언 도서관’ 등 곳곳에서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품격이 느껴지는 멋진 건축물들이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일행은 에스더의 집으로 이동했다. 에스더의 아버지는 악수를 건네며 김종민과 김선빈을 반갑게 맞이했고, 전날 이미 인사를 나눴던 에스더 남매들도 밝은 미소로 세 사람을 반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홍차를 마시며 대화가 이어졌고 “부담을 안 주려고 해요”라는 말과 함께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도와줘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요”라며 5남매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부모님의 비법을 공개했다.

그 후 이선빈은 한국에서 챙겨온 떡국 재료와 에스더의 집에 있는 식재료를 더해 에스더 자매들과 함께 떡국과 떡라면을 준비했다.

식사 도중 김종민은 “원래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오래 살면 우리말을 잊어버리는데 에스더나 모세는 우리말을 잘하더라고요”라며 칭찬했다. 에스더의 둘째 언니는 “집에서는 영어를 못하게 하신다”고 이유를 밝혔고, 아버지는 자식들이 우리말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했다. 또한 “한국말을 놓치면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라는 에스더의 말에 아버지는 “(우리말을 잊으면) 자기가 누구인지를 잘 모르게 된다”고 답해 우리말에 대한 가치관과 애착을 느끼게 했다.

이에 더해 영국이 온 가족의 생활근거지이고 막내 아들은 군입대를 해야 함에도 한국국적을 유지하는 쉽지 않은 선택은 이들 가족의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집을 나선 후 기숙사로 돌아온 김종민과 이선빈은 에스더와 작별 인사를 나눴고, 비록 하루였지만 친자매처럼 깊은 정을 나눴던 이선빈과 에스더는 눈물을 흘리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편 런던으로 향했던 이상민과 조재윤은 오래된 선술집에서 자신의 남는 방을 내어주겠다는 현지인을 만나 성공하는 듯 했지만 날짜가 맞지 않아 다른 인연을 찾아 거리로 다시 나왔다. 이상민과 조재윤은 가능성 높은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런던의 한국문화원을 들렀고 그곳에서 추천 받은 장소 중 한곳인 트라팔가 광장으로 향했다. 해가 져 어두워진 광장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었고 작은 거리 공연들이 이어졌다.

다음 방송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정처 없이 런던의 거리를 걷던 이상민과 조재윤이 하룻밤을 부탁할 현지인을 만날 수 있을지와 김종민과 이선빈의 앞에는 어떤 새로운 인연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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