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덕구’에서 덕구 할배 역을 맡은 배우 이순재./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영화 ‘덕구’에서 덕구 할배 역을 맡은 배우 이순재./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이순재가 최근 연예계에 잇따라 불거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이제는 후배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덕구’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옛날 4~50년 전에는 관행이었다. 시스템 자체가 그랬다. 법률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순재는 “한 극단이 전국 공연을 하면 3~6개월을 함께 돌아다닌다. 별 일이 다 있는데 그건 다 옛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상하관계는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인 배우들, 후배들이) 배우 하러 왔지 시중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며 “선배로서 끌고 갈 역할이 있는데 오랜 시간 군림하다보니까 가볍게 시작하던 것이 관행이 되고 습관화가 돼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미투를 통해 사회적으로 걸러져야 할 이슈가 생겼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전 분야가 경각심을 갖고 인경을 존중하는 건강한 사회 조직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오는 4월5일 개봉하는 ‘덕구’에서 덕구 할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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