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마동석(왼쪽부터), 한예리, 권율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챔피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마동석(왼쪽부터), 한예리, 권율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챔피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배우 마동석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할리우드 배우 실버스터 스텔론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을 보고 팔씨름 영화를 꿈 꿨던 그가 드디어 출연을 하게 된 것이다. 영화 ‘챔피언’을 통해서다.

영화 ‘챔피언’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배우 마동석, 권율, 한예리, 김용완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뒤집기 한판을 그린다.

김용완 감독은 “지인들과 ‘마동석이 팔씨름 영화를 하면 재밌지 않을까’하고 나눈 이야기에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동석 배우가 10년 동안 팔씨름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오랜 시간 꿈꿔온 만큼 시나리오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제가 미국에서 겪었던 일화들도 많이 담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그가 이민자로서 겪었던 설움을 영화에 녹여낸 것.

극 중 그가 맡은 캐릭터 마크 역은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된 인물로, 팔씨름 선수다.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실제 팔씨름 프로선수들에게 전문적으로 배웠다. 마동석은 “우리가 알고 있던 팔씨름과는 많이 달랐다”며 “열심히 훈련받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팔씨름 선수라는 게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하지만 이 분들은 오랜 동안 묵묵히 해 온 사람들”이라며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팔씨름연맹의 이사로 위촉됐다.

김 감독은 ‘챔피언’에 대해 “입양아, 싱글맘, 팔씨름 같은 비인기 종목 스포츠 등을 다룬다”며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은 권율은 마동석과 ‘비스티 보이즈’(2008) 이후 10년 만에 만났다. 그는 “10년 전 작품과는 장르와 색깔이 다르지만 여전히 즐겁고 유쾌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마동석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예리는 극 중 싱글맘 역 수진 역을 맡았다. 아이 둘을 억척스럽게 키워내는 인물이다. 그는 “영화에서 싱글맘의 힘든 부분을 부각시킨 건 아니지만 어머니의 위대함을 알게 됐다”며 “촬영하면서 이 사람이 과거 ‘힘든 시간을 보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에 가장 보기 좋은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팔씨름만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가족의 따뜻함을 품은 영화여서 감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지난해 ‘범죄도시’가 운 좋게 과한 사랑을 받았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게 답인 것 같다”며 “‘챔피언’은 가족들과 보기 좋은 영화인 만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챔피언’은 5월에 개봉된다. 개봉날짜는 미정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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