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사진=방송캡처)


‘위대한 유혹자’가 우도환을 향한 박수영(조이)의 가슴 시린 이별선언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이들 로맨스의 향방에 관심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서 무엇보다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극중 ‘유혹자’ 권시현(우도환 분)이 가족보다 끈끈한 관계인 ‘악동즈’ 최수지(문가영 분)-이세주(김민재 분)와의 내기인 ‘유혹게임’과 은태희(박수영 분)를 향하는 마음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위대한 유혹자’의 애청자들은 ‘시현이의 마음은 정작 본인만 모른다’면서 시현이 태희에게 완벽한 ‘입덕(누군가에게 푹 빠져있음)’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현의 “예쁘다”라는 대사 한 마디만 들어도 그의 감정변화가 한 눈에 파악된다는 것. 이에 시현이 태희에게 빠지는 과정을 3단계로 정리해본다.

▶ 덕통사고 : 6회 “예쁘네 웃으니까”

6회, 시현은 ‘유혹타깃’인 태희에게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시현이 선택한 필승법은 타깃의 동선에 맞추는 것. 이에 시현은 주말마다 요양원 봉사활동을 가는 태희를 따라서 봉사활동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시현은 할머니들 사이에서 재롱잔치를 하며 해맑은 미소를 터뜨리는 태희의 모습을 보고 “예쁘네. 웃으니까.”라고 말했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예쁘다’는 말에 화들짝 놀란 시현은 “미쳤나 봐. 헛것이 보여”라며 도리질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태희를 향한 시현의 마음은 ‘유혹자’ 모드.

▶ 입덕부정기 : 9회 “화장했나? 예쁘다”

편의점에서 태희와 첫 키스를 나눈 뒤 시현은 갈수록 태희에게 빠져들었다. 태희를 만나기 위해 ‘악동즈’와의 만남을 뒤로 미루는가 하면 앞집으로 이사 온 태희를 위해 ‘우렁각시’를 자처할 정도로 태희와의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한 것.

특히 9회에서 시현은 유난히 예쁘게 차려 입고 외출한 태희와 맞닥뜨린 후 그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자리를 뜬 시현은 “오늘 화장했나? 예쁘다”라며 헤실헤실 웃다가 또 다시 “미쳤나 봐”라며 뒷목을 잡았다. 그러나 한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째부터는 필연인 법. 시현이 진심으로 태희를 예뻐하고 있다는 사실이 탄로난 순간이다. ‘예쁜 애를 예쁜 애라고 부르지 못하는’ 시현의 상태는 일명 입덕부정기.

▶ 어덕행덕 : 12회 “은태희 예쁘네”

12회, 시현은 과거 어머니의 교통사고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알게 된 뒤 심란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때 시현의 우울한 발걸음이 가 닿은 곳은 태희가 일하는 카페 앞. 시현은 창 밖에서 태희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은태희 예쁘네”라고 말하며 힐링을 받은 듯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미쳤나 봐”라고 외치며 자신의 감정을 부정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휴대폰을 꺼내 태희의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기까지 하는 시현의 모습은 그의 심리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대목이었다. 심지어 알바 중인 태희에게 “끝나고 밥 먹자”, “놀이공원 갈래?”, “마트 갈래?”라며 신난 꼬마아이처럼 종알대는 모습은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의 자세 그 자체.

이처럼 극중 시현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이 ‘태희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현이 태희의 이별선언을 기폭제로 자신의 마음을 각성하고, 이들 애정전선의 새 국면을 열게 될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증폭된다.

한편 ‘위대한 유혹자’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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