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김선아/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화면
김선아/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화면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처연한 모성애가 담긴 김선아의 절박한 외침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지난 26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안순진(김선아)은 손무한(감우성)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고백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방송에서는 신혼여행을 떠난 순진과 무한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무한이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응급실에 가게 됐고 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순진은 그를 걱정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진 순진과 무한의 모습이 담겼다. 순진은 무한이 쓰러져 응급실까지 가게 됐음에도 어떤 병인지 그에게 묻지 않았다. 앞서 무한이 시간을 달라고 했기 때문에 그가 직접 이야기해 줄 때까지 기다린 것.

순진의 무한을 향한 신뢰와 사랑은 굳건했다. 병에 대해 아는 경수(오지호)가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자 무한은 불안해졌다. 어두워진 무한의 표정을 읽은 순진은 “괜찮아요. 난 무한씨가 아픈 사람이어도. 병이 있어도 상관없어요”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이어 “편히 아파요. 대신에 얼른 나아요”라는 순진의 말은 따뜻한 만큼 쓰라렸다. 무한의 병은 편하게 아플 수도, 얼른 나을 수도 없기 때문. 순진을 오해하고 있는 무한은 “난 걱정돼요. 그러니까 꼭 나아요”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순수한 사랑법을 가진 순진은 무한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애틋한 진심이었다.

친구 미라(예지원)에게도 순진은 든든한 위안이 되는 존재였다. 폐경이 찾아와 우울해하는 미라에게 “넌 네가 끝났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너는 나한테 나침반이고, 북극성이야.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지금도 넌 최고였어”라며 가슴 찡한 위로를 전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순진과 미라의 케미는 더욱 빛났다. 두 사람은 지나가버린 찬란했던 시절을 붙잡듯 ‘댄싱퀸’ 노래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선보여 웃기면서도 어딘가 짠한 웃픈 상황을 연출하기도. 순진의 주체할 수 없는 매력은 이어진 술주정에서도 이어졌다. 스튜어디스 출신답게 순진과 미라가 무한과 인우(김성수) 앞에서 비상시 안내 시연을 펼쳐 보인 것. 발그레한 얼굴로 해맑게 웃는 순진의 모습은 사랑스러워서 더 가슴 찡한 뭉클함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등장한 에필로그에선 순진의 처절한 모성애가 담기며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빗속에서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경으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던 순진은 무한에게 간절히 매달렸다.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순진의 애원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무한이 떨어뜨린 만년필을 쥔 채 덩그러니 외면당한 순진의 모습이 깊은 잔상으로 남아 울림을 전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반환점을 돌면서 깊어져 가는 멜로에 김선아의 물오른 감성 연기가 힘을 더하며 매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로코 연기에 있어서 자신만의 뚜렷한 색이 있는 김선아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에 통통 튀는 매력을 덧입혀 더없이 사랑스럽게 만들어냈다.

특히 김선아는 8년 전 딸을 잃은 엄마와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살아보려 애쓰는 여자 순진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에 깊이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선아는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녹인 연기로 처연한 모성애를 절절히 담아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감정의 흐트러짐 없이 무한을 붙잡는 다급한 손길, 한 호흡도 놓치지 않는 살려달라는 외침까지 딸을 잃은 엄마 그 자체였다. 이렇듯 가슴을 적시는 김선아의 열연 덕분에 순진과 무한의 뒤틀린 인연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아프게 다가갔다.

‘키스 먼저 할까요’ 23, 24회는 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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