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사진=지앤지프로덕션)

같이 살래요’ 장미희가 자신의 첫사랑 유동근을 알아봤다. 신중년 로맨스를 기대케 하는 이들 커플의 첫 만남이 이뤄질것인지 의문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에서 36년 전 서로의 첫사랑으로 그려진 박효섭(유동근)과 이미연(장미희). 설레고 풋풋했던 과거의 기억에 효섭은 미연을 고운 사람이라고 추억했지만, 미연은 재수 없는 놈이라며 효섭의 이름만 나와도 질색을 해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과거, 근처가 다 집안 땅이어서 동네에서는 공주님으로 통하던 미연.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자 집들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동네를 떠났고, 때문에 미연에게는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이 담긴 곳이자 아픈 기억으로 남은 곳이다. 시간이 흘러 능력 있는 빌딩주로 돌아온 미연은 마치 자신의 것이었던 동네를 다시 되찾으려는 것처럼, 동네 전체를 매입해 한 번에 밀어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쫓기듯 동네를 떠났던 미연과 달리 그곳에서 평생을 지내며 가정을 꾸리고, 수제화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효섭. 매입 계획을 세우기 위해 동네를 찾았던 미연을 스쳐 지나간 효섭은 “꿈을 꿔서 그런가 지나가는 사람까지 다 비슷해 보인다”며 미련을 드러냈지만, 미연은 효섭을 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동네를 전부 매입하려는 엄마의 계획을 아는 아들 최문식(김권)이 양대표(박상면)보다 빨리 선점하기 위해 효섭의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분양권 사기를 당했던 전적이 있는 효섭은 예의 없는 문식에게 “도대체 누구 집 자식인데 이렇게 못배웠냐”고 화를 내며 쫓아내 효섭과 미연이 재회한 후 문식이 미연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36년 만에 효섭을 본 미연의 모습이 담겼다. 미연의 시선 끝에는 은수를 안고 있는 유하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효섭이 있다. 멀리서만 봐도 화목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은 내리는 눈 속에 홀로 서있는 미연의 모습과 대비되며 보지 못했던 세월 동안 더욱 달라진 두 사람의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예고의 “박효섭 네가 왜 거기 있어?”라고 당혹스러워하는 미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이 동네에 남아있는 효섭을 보고 놀란 미연의 심경을 그대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재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36년 전 첫사랑의 재회는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

‘같이 살래요’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한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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