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작은 신의 아이들’ 굿판/ 사진제공=3HW
‘작은 신의 아이들’ 굿판/ 사진제공=3HW
OCN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이 ‘굿판’을 벌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주 방송된 ‘작은 신의 아이들’ 5회 방송에서는 명장면이 탄생됐다. 미스터리한 섬 자미도에서 24년 전 실종된 소녀 ‘소이’의 정체를 밝히려던 치매 할머니가 살해 갑자기 살해 당했고, 망자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굿판이 이어졌다.

신(神)기를 지닌 여형사 김단(김옥빈)은 굿 도중 망자와 접신했다. 이내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해 아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모습이 절절히 표현되며 최고 명장면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굿판’ 장면은 실제 마을에서 벌어지는 ‘굿’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소품 하나까지 세심하게 준비됐다. 망자를 부르는 무당의 절절한 목소리와 굿을 구경하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첨언 등이 곁들여지며 빈틈없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순식간에 눈이 돌아간 김단의 ‘충격적인 빙의’가 더해지며 몰입을 높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다신 없을 명장면”, “재방송으로라도 굿 장면만큼은 꼭 다시 보고 싶다”, “평소엔 할 수 없는 신선한 경험을 대리만족한 기분이었다”며 해당 장면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시시때때로 튀어나온 전문 용어들이 호기심을 이끌었다. 디테일한 대본에 대한 호평과 함께 ‘굿판 대사’ 들에 대한 해석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

먼저 죽은 치매 할머니를 위해 동네 사람들이 마련한 ‘초혼굿’은 ‘죽은 사람의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의식’이다. 극 중에서는 시골 민박집 마당에 소박한 굿상이 차려져 있는 가운데, 하얀 소복 차림의 무당이 전라도 굿 음악에서 쓰이는 장단인 ‘흘림장단’ 소리에 맞춰 채정례 당골의 ‘산도 이 산도’를 불러 현실감을 더했다.

김단이 무당에게서 ‘긴 종이를 돈 모양으로 만든 도구’인 ‘지전’을 빼앗아 들며 범인을 잡기 위한 연극을 시작하자 마을 주민들은 “신장대도 안 잡아본 폼인데”라고 첨언하는데, ‘신장대’는 신이 내려오는 통로인 ‘접신 도구’를 뜻한다.

또 할머니에 빙의해 마을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는 김단을 보고 동네 사람들은 “공수다! 공수가 터졌어”라며 혼비백산한다. 여기서’공수’는 ‘신이 무속인 등 인간의 입을 빌어 의사를 전하는 일’을 의미한다. 김단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빙의 장면은 일명 ‘공수 신’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리얼한 굿 장면을 위해 전문가에게 전수를 받은 한편, 배우와 스태프 모두 실제 굿판 영상과 노래를 찾아보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모두의 합이 잘 맞아 NG 없이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들린 추적 스릴러’ 라는 장르에 걸맞게 신들린 명장면이 탄생하며 ‘작신아’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된 셈”이라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오는 3월 24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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