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곤지암’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곤지암’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상업영화 사상 최초로 상영 시간의 대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촬영했다.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장면들을 통해 흡입력 높은 체험형 공포를 선사한다.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에 꼽힌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일을 그린다.

영화를 만든 정범식 감독은 “할리우드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면 변별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체험형 공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에게 실제로 카메라를 장착했다. 영화의 99% 이상을 배우들이 다 찍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이어 “체험형 공포라고 하면 흔히들 날 것의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치밀하게 계산해서 만든 거다. 화면과 음향의 조합에 가장 중점을 뒀다. 생방송 콘셉트이기 때문에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영화 중간중간 버퍼링이나 블랙 아웃되는 장면을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곤지암’에 출연하는 7명의 배우는 각자 카메라를 한 대씩 들고 연기 외에도 직접 촬영까지 해야 했다. 극 중 4차원 막내 아연 역을 맡은 오아연은 “처음에는 현장에서 대사도 새롭게 만들어지는 데다 직접 카메라로 촬영까지 해야 해서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애드리브에도, 촬영에도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겁쟁이 맏형 제윤 역의 유제윤은 “영화 촬영이 처음이라 연기에도 판단이 안 서고, 촬영까지 해야 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니까 촬영하는 것도 연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연기 외에 촬영하는 것도 좀 더 연구하고 제대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영화 ‘기담’을 통해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 감독은 11년 만에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돌아왔다. 정 감독은 “‘기담’에는 인생이나 삶, 사랑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정서가 많이 담겼다. 하지만 이제는 공포영화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지금 공포영화를 즐기는 세대들은 특별한 정서 없이도 콘텐츠 자체로서 공포를 즐긴다. 그래서 ‘곤지암’에도 특정한 정서를 넣기보다는 진짜 옆에 있을 법한 생생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곤지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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