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tvN ‘나의 아저씨’
/사진=tvN ‘나의 아저씨’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아저씨 삼형제가 등장한다. 이들은 여느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선망의 대상인 직업을 갖고 있지도 않다. 기억력이나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아저씨들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호식 CP는 “아저씨, 혹은 아재. 요즘 사회에서 이들이 드러내는 상징성은 무엇일까”라며 “40대를 넘어선 남자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이르는 단어에는 마치 한물간 사람, 트렌드에 뒤처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분위기가 있다”면서 아저씨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 CP는 “가족을 위해 사는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CP는 특별히 마음에 닿았던 대사 한 구절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남자 사춘기 두 번 온다. 기운이 솟을 때. 기운이 줄 때. 기운 안 줄라고 용쓰면 흉하다. 기운이 줄 땐 그냥 줄게 둬. 용쓰지 마. 기운 주는 만큼 미운 사람도 줄어. 안쓰러운 놈만 늘어. 다 나같이 안쓰러워.”

‘나의 아저씨’는 지금을 살아가는 아저씨들의 현실과 어려움, 그러나 작게나마 꾸는 꿈 등을 들여다본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 “카르페디엠!”. ‘현재를 살라’는 이 말에 감동을 받았고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 치여 꿈이 아닌 하루하루를 버티는 평범한 아저씨들. 그런 아저씨들을 귀여운 첫째 상훈(박호산), 착한 둘째 동훈(이선균), 당돌한 셋째 기훈(송새벽) 삼형제가 그려나간다.

박CP는 “마흔을 불혹이라고 한다. 유혹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혹되지 않고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아저씨들의 이야기이고, 확장하면 그 나이대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박해영 작가도, 김원석 감독도 이번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가 더 남다르다”고 귀띔했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나의 아저씨’는 오는 21일 오후 9시 30분 처음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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