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TvN ‘마더’ 방송화면
/사진=TvN ‘마더’ 방송화면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의 이보영이다.

지난 7일 방송된 ‘마더’ 13회에서 수진(이보영)과 윤복(혜나의 가명, 허율) 모녀는 남이섬으로 첫 여행을 떠났다. 수진은 윤복을 위해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천천히 이별을 준비했다.

수진은 불안감에 연신 주위를 경계했지만, 윤복은 어린 아이답게 한껏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행선지는 평범한 가족들이 많이 가는 남이섬. 우거진 산책로를 나란히 걷는가 하면 밝게 웃으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여행을 즐겼다.

수진과 윤복은 남이섬에서 오붓하게 가족 여행을 온 운재(박호산), 우균 부자와 마주했다. 금세 친해진 윤복과 우균 때문에 이들은 식사까지 함께 하게 되고 수진과 혜나는 우균의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다. 우균을 임신했을 때 난소암이었던 우균 엄마는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우균을 낳은 것. 우균 엄마는 세상을 떠났지만 운재는 “우리 우균이는 그냥 느껴요. 엄마의 사랑, 엄마의 용기를”이라며 아빠로서 우균을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수진도 윤복을 위해 커다란 결심을 내렸다.

그날 밤 수진은 윤복의 옷을 정리하면서 차분히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엄마 홍희(남기애)가 과거 자신을 놓고 경찰에 잡혀가야만 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경찰에게 붙잡힌 모습을 딸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홍희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수진은 “이제껏 엄마를 용서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껏 내가 엄마가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나 이제 엄마가 됐나 보다”라고 윤복에게 애틋한 편지를 남겼다.

다음날 수진은 윤복에게 자신의 결심을 전했다. 수진은 “네 앞에서 내가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어. 아주 오랫동안 헤어질 수도 있어. 그래도 가겠니?”라며 침착하게 상황을 알려줬다. 그러자 윤복은 “네. 가볼래요. 엄마랑 같이. 만약에 엄마가 위험하면 나도 같이 위험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전날 밤 썼던 편지를 윤복에게 건넨 수진은 경찰의 집요한 추적 속에도 밀항을 하기로 약속했다.

경찰 창근(조한철)과 경석(하경)은 수진과 윤복의 행선지를 하나씩 간파해 가며 추적에 속도를 높였다. 수진이 정애원에서 사라진 날의 행적을 역으로 추적하며 수진의 알리바이 속 홍희(남기애)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 것. 창근과 경석은 홍희가 살인 전과가 있다는 것과 수진과 홍희가 모녀 관계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에 두 사람은 수진이 밀항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 홍희를 미행해 긴장감을 높였다.

수진과 윤복이 항구에 나타나고 두 사람을 향해 통통배가 다가왔다. 그 순간 잠복해 있던 경찰차들이 두 사람을 포위하고 창근이 수진에게 다가와 팔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수진과 윤복을 억지로 떼어놓으려 하자 수진은 “윤복아!”라고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윤복은 수진이 경찰에게 붙잡힌 모습을 보고 “우리 엄마 밀지 마세요! 아프잖아요, 우리 엄마!”라고 울며 수진을 애타게 부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진과 윤복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이별하는 장면이 13회 엔딩을 장식했다. 수진은 밀항을 준비하며 윤복과 헤어질 수 있음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닥쳐온 이별에 한없이 무너졌다. 윤복 역시 언제 어디서나 함께였던 수진과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이에 대한 슬픔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보영은 절절한 오열을 통해 명불허전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이와 생이별을 겪는 엄마의 무지막지한 슬픔이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되면서 리얼한 눈물연기에 절로 감정을 이입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엄마를 눈 앞에서 잃은 윤복에 몰입한 허율의 눈물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허율의 탄탄한 내면 연기와 어우러진 애절한 눈물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마더’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또한,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요일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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