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연극 ‘슈퍼맨닷컴’ 포스터 / 사진제공=극단 소년
연극 ‘슈퍼맨닷컴’ 포스터 / 사진제공=극단 소년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작품에 녹였습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치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극 ‘슈퍼맨닷컴’의 김형은 연출가는 5일 오후 서울 이화동 JTN 아트홀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이충호·이동구·임동진·김예지·표지훈(블락비 피오)·유정아·장별·이한솔·곽유진, 아역배우 정진모·오준형 등이 참석해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슈퍼맨닷컴’은 대행업체 ‘슈퍼맨닷컴’을 배경으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이 인간성의 순수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창작 희곡이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들이 설립한 극단 소년이 만든 작품으로, 2016년 초연한 뒤 올해 두 번째로 관객들을 만난다.

극 중 슈퍼맨닷컴은 주인공 태건(이충호)이 어린 시절 힘들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준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든 대행업체다. 태건은 경수(임동진) 수민(김예지) 동구(이동구) 등의 직원과 힘을 합쳐 의뢰인들을 돕는다. 김형은 연출가는 “작품을 처음 기획할 때가 대행업체가 막 성행하던 시기였다. 당시 사회 문제로 대두됐던 대행업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람들의 고민을 어루만져 주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돌아온 ‘슈퍼맨닷컴’은 보다 섬세하고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출가는 “시간이 지난 만큼 배우들의 감정이 성숙해지고 기량은 성장했다. 초연 때 못 깨달았던 것들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출연하는 이한솔(멀티 역), 임동진도 “장면마다 감정을 깊이 있게, 또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초연에 비해 수월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슈퍼맨닷컴’은 블락비 피오의 출연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단 소년의 창립 멤버이자 단원인 피오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조은달을 연기한다. 피오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음악, 연기 둘 다 흥미가 있었다. 가수로 잘 풀려서 먼저 데뷔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연기에 관심을 가졌다. 친구들과 이야기 끝에 극단 소년을 만들고 ‘슈퍼맨닷컴’을 무대에 올렸다. 감회가 새롭다”고 웃음 지었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슈퍼맨닷컴’은 내달 8일까지 JTN아트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슈퍼맨닷컴’에서 조은달 역을 맡은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극단소년
‘슈퍼맨닷컴’에서 조은달 역을 맡은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극단소년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