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 (사진=최용인 SNS)


최용민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백합니다. #metoo"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오래 걸렸다. 말하지 않으려 했다. 묻어두려 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야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 성추행 미투 글을 읽었다. 글쓴이가 지목한 교수는 그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침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저는 졸업 후 어떤 선배님의 추천으로 어느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극단 특성상 술자리가 굉장히 잦았고 당시 전 서초동에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과 집 방향이 같아 몇 번 택시를 같이 타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술에 엄청 취한 척을 하더니 몸을 기대왔습니다"라며 "이후 절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 전 너무 놀라서 몸을 밀치며 '정신차리세요!' 라고 했지만 그는 취기를 방패 삼아 다시 달려들었다 더 큰소리로 '하지마세요!'라고 외쳤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택시기사님도 힐끗힐끗 쳐다만 볼 뿌닝었다. 막무가내로 입술을 대고 혀를 밀어 넣는 그 사람을 안 되겠다 싶었다. 힘겹게 떨쳐내고 기사님께 '세워주세요'라고 소리치고 택시에서 내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얼마 후 그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 내가 잠시 미쳤던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며 넘어가 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그렇게 그 일을 그냥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여기까지 읽으면 그 사람은 아마 저를 기억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저 말고도 그런 일이 또 있었을 테니까"라며 "실제로 그 작업을 하기 전에 제 친구가 저에게 이런 일을 당했다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저는 설마 하고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그 사람은 나이에 비해서 꼰대같지않고, 젠틀하고, 술 잘사고, 사람 좋게 허허 잘 웃는. 지금도 많은 후배, 제자들이 좋아하고 믿고 따르는 사람이다. 이 부분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껏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보다 더 소름 끼치는 경험도 있었다. 그 사람이야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굳이 지목할 이유는 없었다"며 "하지만 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으며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으며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에게 잠깐 미쳤었다고 용서를 빈 이후에도 그에게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전 익명으로 이 글을 썼지만 그는 제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다. 두렵다. 하지만 더이상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 - 최용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용민 소속사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사실 확인 후,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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