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더블킥컴퍼니 제공
모모랜드 /더블킥컴퍼니 제공
2월 음원차트에서 3파전이 치열하다. ‘롱런’ 중인 아이콘과 ‘차트 역주행’의 역사를 새로 쓴 모모랜드,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정상까지 오른 로이킴이다.

우선 왕좌는 아이콘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아이콘의 정규 2집 ‘리턴(Return)’의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는 공개 직후 멜론·엠넷·지니·소리바다·벅스·올레·네이버·몽키3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8곳의 실시간차트 1위를 휩쓸었다. 각종 일간·주간차트 정상도 석권했다. 앨범 발매 한 달이 돼가는데도 여전히 차트 1위(멜론 기준, 이하 동일)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마지막 인사’로 8주 연속 차트 1위 기록을 세운 빅뱅 이후 이 같은 ‘롱런’은 처음이다.

‘아이콘 감성’이 통했다는 평이다. 아이콘은 지난해 5월 디지털싱글 ‘뉴 키즈: 비긴(NEW KIDS:BEGIN)’의 더블타이틀곡 ‘블링 블링(BLING BLING)’ ‘벌떼(B-DAY)’로 변신을 시도했다. 강렬한 비트와 군무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성적은 부진했다. 낮은 순위로 ‘차트 인’ 했다가 2주 만에 ‘차트 아웃’됐다. 아이콘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2015년 데뷔 프로젝트의 웜업 싱글로 발매돼 음원차트·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던 ‘취향저격’을 잇는 감성 댄스곡으로 돌아온 것. 사랑의 시작과 끝을 인생의 막에 비유한 가사와 듣기 편안한 멜로디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멜론 집계에 따르면 ‘사랑을 했다’를 듣는 사람의 비율은 여성 53.5%, 남성 46.5%로 남녀 모두에게 고루 사랑받고 있다.

모모랜드는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3일 내놓은 미니앨범 타이틀곡 ‘뿜뿜’으로 실시간차트 최고 2위까지 기록했다. 음원 공개 직후 91위로 차트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뿜뿜’은 모모랜드가 지난해 발표한 ‘어마어마해’를 잇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타이틀곡이다. 남다른 끼와 예능 감각으로 예능·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멤버 주이가 독무를 맡았다. 주이의 흥겨운 춤사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차트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그 덕분에 Mnet ‘엠카운트다운’, MBC뮤직 ‘쇼!챔피언’ 등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데뷔 후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은 모모랜드는 최근 ‘앨범 사재기’ 의혹이 불거져 위기를 겪고 있다. 모모랜드의 소속사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모모랜드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로이킴  /CJ E&M 제공
로이킴 /CJ E&M 제공
로이킴은 지난 12일 기습 발표한 자작곡 ‘그때 헤어지면 돼’로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학업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로이킴은 국내 팬들을 자주 만날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장거리 연애에 빗대 ‘그때 헤어지면 돼’의 가사로 풀었다. 따뜻한 멜로디와 로이킴의 감미로운 음색,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가 어우러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2일 공개 직후에는 ‘아이콘 장벽’을 뚫고 차트 정상에 오르기까지 했다. 지금도 차트 내 톱3를 벗어나지 않은 채 선전하고 있다.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