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니 그 사람/솔직히 견디기 버거워/너도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가수 윤종신이 지난해 6월 발표한 노래 ‘좋니’의 일부다. 이별한 남성의 마음을 절절히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다섯달 뒤인 11월 이 노래의 답가 ‘좋아’가 나왔다.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좋니’ 속 남성과 헤어진 여성의 마음을 담았다.

“억울한가봐/너만 힘든 것 같니 어쩜 넌 그대로니/좋아 참 그 사람 솔직히 너무나 고마워/너도 빨리 행복하면 좋겠어/다음 사람 내 열 배만큼 사랑해줘/다시는 그러지 마.”

호소력 짙고도 다부진 목소리였다. 민서(본명 김민서·22)가 불렀다. 당시 데뷔 음반 발매 계획을 밝혔던 민서가 다음달 6일 정식으로 가요계에 나온다.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은 23일 민서의 데뷔 엘범 첫 티저를 공개하며 민서가 다음달 6일 정식 데뷔한다고 발표했다. 미스틱이 여성 솔로 가수를 내놓는 건 약 5년 만이다. 지난해 ‘좋아’로 정식 데뷔 전에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휩쓸며 대중의 관심을 받은 민서는 호소력 있는 음색과 성숙한 표현력을 겸비한 신인으로 가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민서의 데뷔 앨범 이름은 ‘The Diary of Youth(더 다이어리 오브 유스)’다. 청춘의 일기장이란 뜻이다. 민서가 20대 청춘을 대변하는 4편의 일기(노래)를 통해 청춘의 공감대를 써내려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래가 느끼는 다양한 고민과 감정을 각기 다른 색깔로 풀어낸 4편의 일기는 다음달 6일 ‘멋진 꿈(The Grand Dreams)’을 시작으로 하나씩 펼쳐질 예정이다.

‘멋진 꿈’은 민서의 설레고 풋풋한 꿈을 담은 노래다. 맑고 순수한 음색과 싱그러운 매력을 담았다. 기존 발라드에서 보여준 슬픈 목소리와 감성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민서의 데뷔 프로젝트 소식은 미스틱 공식 SNS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민서는 2015년 ‘슈퍼스타K7’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백지영은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윤종신은 “좋은 여성 발라드 싱어가 나왔다”고 관심을 보였다. 민서는 2016년 6월 가인과 함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를 발매하며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