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한 연출가 이윤택. /
사진=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한 연출가 이윤택. /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오동식이 이윤택 연출가가 지난 20일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오동식은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공개 고발한 첫 번째 글이 올라왔던 14일 새벽 이윤택 연출과 극단 대표가 대책회의를 했으며 이후 이 연출의 지시에 따라 서울 30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이던 ‘수업’ 공연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회의에서도 이윤택 연출은 성추행을 폭로한 김수희 대표에 대해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오동식은
특히 이윤택 연출이 ‘김보리'(가명)씨의 성폭행 주장이 나온 뒤 선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극단 대표가 진짜인지를 물었다며 “사실이었고 그것은 강간이었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윤택 연출이 공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으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면서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윤택 연출은 지난 19일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기된 성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연극배우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네티즌들의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배우 김지현은 이윤택의 거듭된 성폭행에 임신과 낙태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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