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tvN ‘화유기’
사진=tvN ‘화유기’
tvN ‘화유기’의 차승원이 남다른 육아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은 지난 18일 방송된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16회에서 갓난아이를 보고 ‘아빠 미소’와 ‘아빠 눈빛’을 보냈다. 아기를 어르고 달래는 기술도 상당해 웃음과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우마왕(차승원)은 이날 백로(오연아)가 수렴동에 놔두고 간 아이를 데려온 손오공(이승기)을 보고 당황했다. “저건 꼭 귀찮은 거 들고 와서 나한테 맡겨”라고 하면서도 귀여운 아기의 모습에 사르르 녹았다.

그는 “의심이 풀리기 전까진 아무도 안 믿어”라고 비장한 표정을 짓다가도 아기가 손가락을 잡자 “아고, 까꿍! 손을 잡았어요? 마비서, 딸랑이를 사 와. 얘가 원하는 건 뭐든 다해주겠어. 까꿍!”이라며 온화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앞서 우마왕은 아사녀(이세영)로부터 나찰녀(김지수)와 자신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움과 안타까움, 분노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천계가 자신을 속였다는 의심이 쌓여 분노가 커진 우마왕의 현재 심리 상태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반면 아기를 볼 때만큼의 그는 온화하고 귀여운 모습을 제대로 표출했다.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는 차승원 특유의 낙차 큰 연기에 또 한 번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진 대목이다.

우마왕은 또 아이를 싫어하는 손오공에게 연신 “까꿍을 해라” “그게 싫으면 우루루쭈쭈, 이거라도 한 번 해”라고 부탁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무성의한 오공과 달리 우마왕은 칭얼대는 아기에게 “아고, 그랬쪄? 그랬쪄?”라고 혀짧은 소리까지 내며 홀딱 반한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짧은 만남 후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우마왕은 슬픈 표정으로 인사했다. 딸랑이를 챙겨주며 아쉬워했고, 결국 눈물까지 닦아냈다. 인정 많고, 뒤에서 잘 챙겨주는 차승원 본인의 모습도 살짝 녹아들었다.

우마왕은 수보리조사(성지루)에게 자기 아이의 생사를 물었으나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만약에 천계가 (나찰녀가) 살려낸 아이를 뺏은 거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1000년을 속인 거면, 나도 못할 짓이 뭐 있겠어?”라며 삼장 진선미(오연서)를 잡아먹을 수도 있다는 투로 말해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화유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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