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 (사진=SM C&C)

‘키스 먼저 할까요’ 이게 진짜 멜로다.

간질간질 썸이나 타는 어린 애들의 로맨스가 아니다. 도발적이고 솔직한데 유쾌하기까지 한 어른들의 사랑이다. 그래서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리얼어른멜로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이야기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좀 살아본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을 그린 드라마. 전세대가 열광하는 배유미작가의 멜로, 손정현감독의 감각적 연출, 명품배우 앙상블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과감해서 더 궁금한 ‘리얼어른멜로’라는 장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쯤에서 제작진이 특별히 선 공개한 사이다 멜로 대사를 살펴보자. ‘톡 쏘고 도발적인’ 어른들의 사랑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극중 손무한(감우성 분)은 고독한 독거남이다. 안순진(김선아 분)는 극빈 돌싱녀. 두 사람 모두 좀 살아본, 삶에 있어 성숙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 만큼은 메말라있다. 그런 두 사람이 소개팅이라는 형식을 빌려 마주하게 됐다.

더 이상 자신에게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안순진의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한마디. “나랑 7번만 해요. 아웃도어 아저씨”. 몽글몽글 어린애들의 로맨스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이 한마디 속에는 극중 안순진의 메마른 감정, 그녀가 처한 상황 등이 절묘하게 담겨 있다. 나아가 이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 1차티저에서 손무한과 안순진은 “20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30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불꽃 같은 사랑이 끝나면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나버린다고 믿는 시절이 있다. 그러나 실제 삶은 사랑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남아있는 삶을 살아가고, 그 곳에 또 사랑으로 남는 것이 우리들이다.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키스 먼저 할까요’ 1회 속 대사는 이 같은 어른들의 삶과 사랑을 덤덤하게,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는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