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 행사 때마다 갈등 반복…이통사-지상파 의견차 커
개막 코앞인데… 모바일IPTV 중계협상 '줄다리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간 올림픽 모바일 동영상 전송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IPTV 애플리케이션으로 올림픽 방송을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행사인만큼 적정한 수준의 전송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통사들은 요구 수준이 너무 높다며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8일 이통사와 지상파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자사 모바일 IPTV앱인 '옥수수'와 '비디오포털'에 평창올림픽 실시간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 주문형 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해 SBS와 협상 중이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KT는 최근 SBS와 협의를 마치고 이날 오전 진행되는 컬링 예선 경기부터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SBS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당시 받았던 전송료의 두 배 이상을 이통사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이 국내에서 개최돼 시차도 없고 전 국민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빅 이벤트'인 데다가 모바일 동영상 수요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인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입장차가 너무 커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국민적 관심사라 서비스를 안 할 수는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송료 협상 결과가 다음 올림픽 전송료 협상과정의 기준점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협상이 가능한 마지막 시점인 개막식 당일 오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이벤트 콘텐츠 전송료를 둘러싸고 이동통신사와 지상파 간 '힘겨루기'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지상파 방송사와 KT, LG유플러스와의 모바일 동영상 전송료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은 시차 때문에 개막식이 우리나라에서 오전 8시 생중계됐는데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개막식 전날 저녁에 겨우 협상을 완료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