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 출연한 배우 정혜성./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 출연한 배우 정혜성./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혜성은 참 쉬지 않고 일한다. 몇 년 간 가족들의 생일을 챙기지 못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단다. 그는 “평생 연기할 것이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성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의문의 일승’을 비롯해 ‘맨홀’ ‘김과장’ ‘구르미 그린 달빛’ ‘리멤버’ 등 최근 2~3년간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이처럼 많은 작품에 출연하기까지 순탄한 길을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는 여러 번 넘어지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회사 없이 1년 동안 활동한 적이 있었어요. MBC 드라마 ‘너 같은 딸’을 촬영할 때 당시 소속사가 어려워져서 폐업했거든요. 직접 차를 렌트해서 현장에 다녔어요. 하루아침에 회사가 없어진 거라 어머니도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힘든 시간을 겪고 나니 좋은 일이 오더라고요.”

찍던 영화가 엎어지기도 하고 혼자 학업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는 곧 정혜성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현재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만나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게 됐다. 안정적인 둥지를 튼 정혜성의 연기 열정은 더욱 커졌다. 할 수 있는 작품은 마다하지 않고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주변에서 한 작품이 끝나면 쉬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저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순재, 나문희 선생님처럼 평생 연기하고 싶거든요. 연기는 정답이 있거나 사회 과목처럼 외워서 성적이 금방 나오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잘 한 것 같아요. 올해도 좋은 기회를 주신다면 마다하지 않고 내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어요.”

배우 정혜성은 “평생 연기 위해서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정혜성은 “평생 연기 위해서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정혜성은 최근 ‘의문의 일승’에서 데뷔 후 첫 주인공을 맡았다.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무게감 있는 형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사실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했을 때 주목을 많이 받아서 그 이미지가 큰 것 같아요. 하지만 검사, 수사관, 의사 등 다양한 역할도 했거든요. 제가 이번 작품에서 걱정했던 건 전국환, 김희원, 최원영, 윤유선 등 선배들이 많이 나오시는 만큼 제가 연기 흐름을 깨지 않아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선배들한테 많이 배웠습니다.”

‘의문의 일승’은 시청률 10%를 채 넘기지 못한 채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정혜성에게는 뜻깊은 작품이었다.

“시청률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모두 제가 조금씩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의문의 일승’은 현장 사람들에게 치유 받고 힐링 받았던 작품이에요. 감독부터 시작해서 함께 한 배우, 스태프까지 모두가 진심으로 저를 대해주셨죠. 진심이 느껴지는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정혜성은 올해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단다. 그는 “건강 검진과 가족들의 생일을 챙기고 싶다. 그래도 일이 당장이라도 들어온다면 무조건 일을 선택 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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