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김의성(왼쪽부터),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성균, 김대명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영화 ‘골든슬럼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김의성(왼쪽부터),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성균, 김대명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영화 ‘골든슬럼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영화 ‘골든슬럼버’는 그야말로 강동원의 원맨쇼다. 택배 기사로 일하다 한순간에 살인누명을 쓰게 된 김건우 역을 맡은 그는 108분 간 날고 기며 분투한다. 화려한 액션과 1인2역을 맡은 그는 이번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듯하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렸다. 일본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강동원이 7년 전 이 원작 소설을 접하고 영화화를 추진했다. 영화화를 주도한 이유는 뭘까.

강동원은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골든슬럼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이 갖고 있는 주제와 묵직한 메시지가 확실했다. 친구들과의 스토리도 서른 후반에 접어든 저에게 와 닿는 부분이 많아서 영화에 잘 녹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사에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그는 “1인2역은 처음이었다. 분장팀과 디테일하게 상의했다. 특수분장을 지우고 다시 하느라 힘들었지만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난히도 뛰는 장면이 많았던 강동원은 “많이 뛰어다니느라 고생은 했지만 뛰는 것보다 많은 인파에 묻혀있을 때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많은 곳에서 촬영을 하는데 다 막아놓고 찍을 순 없어서 행인이 많았다. 그런데 행인들이 길을 가다 내가 혼자 튀어나와서 연기하니까 어이없어 하셨다”면서 “저도 눈이 마주치면 정말 창피하고 민망했다. 그 점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관전 포인트는 광화문 폭발 신이다. 광화문에서 촬영 허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스태프들의 오랜 노력 끝에 ‘광화문 장면’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노동석 감독은 “광화문은 여태까지 허가가 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스태프들 노하우가 있었고 치밀하게 준비해서 석 달 정도 공들였다”며 “때마침 탄핵 집회가 열리던 상황이라서 허가 받기 쉽지 않았는데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성균과 김대명은 극 중 강동원의 친구로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맛깔 나는 대사 소화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우정을 위해 용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성균은 “영화를 보고 나니까 강동원에게 미안하다. 우리 두 사람은 액션보다는 대사가 많았는데 강동원은 혼자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강동원은 “김성균, 김대명과 실제로 동갑내기 친구인데 함께 붙는 신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동원은 “바쁘게 살다보면 친구도 못 만나지 않나. 그럴 때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든슬럼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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