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이강두 역을 맡았던 가수 겸 배우 2PM 이준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이강두 역을 맡았던 가수 겸 배우 2PM 이준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2PM 이준호가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처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장르에 욕심이 난다고 고백했다. 2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이준호는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과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그사이’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사고 이후 꿈을 잃고 뒷골목을 전전하는 남자 이강두를 연기한 이준호는 동생의 죽음으로 무너져버린 가족들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사는 여자 하문수 역의 원진아와 호흡을 맞췄다. 원진아는 2015년 영화 ‘캐치볼’로 데뷔한 신예로 ‘그사이’가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다.

이준호는 원진아에 대해 “밝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였고 신인 배우이다 보니 열정도 있었다. 첫 주연작이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 열의가 너무 좋았다.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애정을 보였다.

“내가 여태 출연한 드라마 중 애정 신이 가장 많았다”고 웃음 지은 이준호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긴 한데 촬영하다 보니 적응이 됐다. 강두로서 역할에 몰입하려고 했기 때문에 애정 신도 편안히 찍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아가 워낙 털털하고 착한 친구다. 현장에서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재미있게 장난도 쳤다. 마음이 잘 맞았다. 그런데 감독님의 ‘슛’ 사인이 시작되면 둘 다 강두와 문수로 변했다. 그때는 평상시 (서로에게) 갖지 않았던 느낌을 받았다.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이준호는 “영화 ‘스물’(2015)에서 이유비 씨와 커플 연기를 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애기들 같은 느낌이었다. 이에 비해 ‘그사이’는 멜로라는 장르를 표방했고 감독님도 그 안에서 ‘너희끼리 멜로를 해 봐라’고 풀어주는 느낌도 받았다. 덕분에 멜로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욕심이 났다. 감독님이 늘 ‘우리 드라마가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멜로보다 휴먼 스토리’라고 했는데, (다음에는) 메인 커플의 사랑이 주가 되는 이야기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런 한편으로 “최종회에서 강두가 문수에게 ‘나한테 사랑받으려고 태어났지?’라고 묻는 대사는 말하기가 힘들었다. 부끄러워서 웃음도 났다”고 고백하며 “평범한 이준호일 때는 (애정 신이나 대사가) 부끄럽지만 막상 촬영이 들어가면 또 괜찮아진다”고 덧붙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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