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포스터 /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포스터 /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40여개의 다양한 문화행사로 국내외 선수단과 관람객을 맞을 준비 중이다.

그 중 동북아시아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올림픽을 기념하고 문화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행사는 주목할 만하다. 이는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개최국 간의 지속적인 교류 및 문화 협력을 강화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공연과 포럼으로 구성해 3국의 다양한 방면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된다. 특히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아리랑을 잘 보존 및 계승하고 있는 정선에서 3국의 문화가 만나는 장이 마련돼 더욱 의미가 깊다.

오는 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정선 아리랑센터에서 열리는 ‘전통극 초청공연’은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일정 부분 유사한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민간 예술인을 통한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와 우애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교수이자 극단 서울공장 대표와 예술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임형택을 연출 감독으로 초빙했고, 한국과 일본, 중국 각 나라의 대표 전통 예술과 문화를 계승한 단체를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일중 전통극 초청공연’의 첫 타자로 한국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단체인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 나선다.

오는 2월 10일 공연되는 ‘정선아리랑문화재단’ 공연단은 ‘아리 아라리’라는 제목 아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아리랑의 원조인 ‘정선 아리랑’을 소재로 연극, 뮤지컬, 소리, 무용, 영상, 전통 악기 및 연희 등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로 한국 고유의 가락과 흥을 선보이는 초연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일본 참가 공연팀 ‘KANZE SCHOOL’은 ‘노가쿠’로 일본 전통 문화의 향기를 전한다. 일본 유명 극단 ‘KANZE SCHOOL’은 일본의 전통극인 ‘노’와 ‘교겐’이 결합된 ‘노가쿠’ 공연을 선사하며 일본 전통 문화의 정수를 무대 위에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부와 선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재로 한 노가쿠, ‘하고로모’로 2월 12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6대째 계승되고 있는 일본의 전통 극단 ‘KANZE’의 27대 후계자가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의 관계자들의 이목도 집중된다.

중국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단체로는 ‘중국희곡학원’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월 14일 예극 ‘미스 줄리’를 보여준다. 드라마틱하고 호방한 ‘예극’은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녹여낸 작품으로 강렬한 리듬과 뚜렷한 캐릭터 설정과 안정적인 스토리 전개로 널리 알려진 장르다.

‘미스 줄리’는 스웨덴의 작가 스트린베리의 자연주의작품을 중국 허난성 지방의 전통극인 예극 스타일로 재해석해 ‘예극’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와 현란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편견을 넘어서는 흡입력 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중 합동공연’ 프로젝트도 준비한다. 지난 시즌의 인도 배우들과 합동공연으로 진행된 임형택 예술감독의 아시아 협력 프로젝트 ‘햄릿 아바따’가 극단 서울공장 배우들을 비롯해 중국 경극의 거목 가오 무 츈, 왕 샤오 옌는 물론 일본 배우 타키이 미키의 협연으로 2월 16일에 공연될 예정이다.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 전통극 초청공연’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동아시아의 세 나라가 한 곳에 모여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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