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방송화면 캡처 /
사진=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방송화면 캡처 /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 원진아가 뜨거운 눈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 연출 김진원)에서는 강두(이준호)와 문수(원진아)의 절절한 사랑이 담겼다.

문수는 강두의 방에서 성재(홍경)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구조대가 다가오자 강두는 문수를 먼저 내보냈던 것. 강두의 트라우마를 아는 문수의 죄책감은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로 문수를 짓눌렀다.

“내가 아니라 네가 먼저였어야 했다”며 소리 없이 오열한 문수는 강두를 차갑게 밀어냈다. 강두가 시달려야 했던 환청, 망가진 건강, 성재의 죽음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괴로워하는 문수를 붙잡고 강두는 절절하게 매달렸지만 “나는 너를 보면 괴롭다. 옛날 일이 생각나서 자꾸 내가 미워질 것 같다”는 문수의 말에 끝까지 붙잡지 못했다.

재영(김혜준)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강두는 간부전임을 알았다. 진행이 빠르면 며칠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시한폭탄 같은 병이다. 겨우 행복해지려는 용기를 냈지만 잔인한 현실과 마주한 강두는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럼에도 문수를 찾아가 추모공원 일을 마무리하자고 독려하고 그의 곁에 붙어 있었다. 강두는 문수에게 직접 몸 상태를 알리기 위해 찾아갔고, 절절하게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 문수는 주저했다. 이때 강두가 쓰러지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아픔과 상처가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지만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강두와 문수의 행보는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강두는 성재가 꼭 전해달라고 했던 마지막 인사를 10여 년이 지난 후에야 전했다. 문수 역시 성재의 휴대전화를 건네며 그동안 말하지 못한 사실을 털어놨다.

무너진 기둥의 일부를 추모비로 세우려 퍼즐 조각처럼 맞춰나가는 강두와 문수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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