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는 영화 속 다채로운 애드리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먼저 이병헌의 현란한 춤사위로 화제를 모은 댄스 장면은 ‘얼렁뚱땅 브레이크 댄스 한번 춘다’는 대본의 한 줄 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병헌의 댄스 실력이 더해져 최고의 명장면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엄마 ‘인숙’ 역 윤여정의 “한 번 더 춰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다시 일어나 댄스를 선보이는 이병헌의 모습은 대본에 없던 장면으로 유쾌한 웃음을 한층 배가시켰다.

또 조하와 ‘진태’, 인숙까지 세 모자가 처음으로 함께 식사를 하러 간 레스토랑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직원의 권유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조하가 돌연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것 역시 애드리브로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조하의 츤데레 매력을 연기하기 위한 이병헌의 노력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진태를 위협하는 고등학생들을 단숨에 제압한 조하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묻자 곧바로 “3분 11초”라고 답한 진태의 대사는 박정민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것으로 서번트증후군 진태 캐릭터의 천재적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어 잠든 채 조하에게 업혀 와 눕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진태의 모습은 조하가 진태를 눕혀놓고 방을 나오는 대본의 지문과는 달리 박정민의 즉석 제안에 이병헌이 애드리브 대사까지 더한 것으로 전해져 두 사람의 재치와 남다른 순발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렇듯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으로 아이디어와 애드리브를 더해 매 장면을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완성한 ‘그것만이 내 세상’은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이끌어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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